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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부통령, 화이자 100만회분 선물하며 베트남에 구애... 中 “립서비스 안 통해”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이 25일(현지 시간) 팜 민 찐 베트남 베트남 총리를 만나기 위해 베트남 하노이에 위치한 정부 청사로 들어서고 있다. /AP연합뉴스




싱가포르에 이어 베트남을 순방 중인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이 잇따라 중국을 비판하며 미국-동남아 협력 확대를 약속했다. 이에 대해 중국은 ‘미국의 립서비스가 더는 통하지 않을 것’이라며 각을 세웠다.

“미-베트남 파트너십 확대” 강조


25일(현지 시간) 외신에 따르면 해리스 부통령은 이날 응우옌 쑤언 푹 베트남 국가주석과 만나 양국이 남중국해에서 중국의 위협에 공동으로 대처하자고 제안했다. 이 자리에서 해리스 부통령은 “우리는 중국이 유엔해양법협약을 준수하도록 압력을 가하는 한편 과도한 영유권 주장과 위협에 대처할 수 있는 방안을 찾아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베트남이 남중국해에서 안보상 이익을 지킬 수 있도록 미국은 추가로 해안경비정을 지원하겠다고 덧붙였다.

또 양국의 관계를 포괄적 파트너십에서 전략적 파트너십으로 확대하자고 제안했다.

특히 해리스 부통령은 팜 민 찐 베트남 총리를 만난 자리에서 화이자 백신 100만회분을 무상으로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베트남은 최근 인도발 델타 변이 바이러스가 퍼져 하루 확진자 수가 1만명을 넘어서고 수도인 호치민은 완전 봉쇄령이 떨어질 정도로 상황이 심각하다. 미국이 이런 사정을 고려해 깜짝 ‘백신 선물’로 환심을 사려 한다는 분석이다.



中 “우리는 백신 200만회 제공”


지난 22일부터 닷새 간 일정으로 동남아시아를 순방 중인 해리스 부통령은 전날 싱가포르에 이어 이날 미국 부통령으로는 처음으로 베트남을 찾았다. 미국 최고위직인 그가 미중 갈등이 격해지는 상황에서 인도·태평양지역 국가들과 협력을 강화할 목적으로 직접 동남아를 찾은 것이다. 미국이 최근 아프가니스탄 철군 전략 실패로 동맹국들의 의심을 사고 있는 만큼 이를 무마하는 차원이기도 하다.

이에 대해 중국 관영매체인 글로벌타임스는 이날 미국 고위 관료의 동남아 방문에도 불구하고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존재를 강화하려는 미국의 전략은 아프간 철수에 따른 이미지 훼손으로 헛수고로 끝날 것이라고 주장했다. 특히 슝보 주베트남 중국 대사는 해리스 부통령 방문 하루 전날인 지난 24일 팜 민 찐 총리와 ‘기습 회담’을 하며 선수를 쳤다. 사전에 예고되지 않은 당일 회담에서 슝 대사는 베트남에 200만회분의 백신을 기부하겠다고 했다.

글로벌타임스는 해리스 부통령이 전날 싱가포르에서 중국의 남중국해 영유권 주장을 비판하며 “중국은 규칙에 기초한 질서와 (다른) 나라의 주권을 계속 위협하고 있다”고 지적한 점도 강하게 비난했다. 왕원빈 중국 외교부 대변인도 전날 “아프간에서 벌어지는 일은 미국이 말하는 소위 규칙에 기초한 질서가 주권 국가에 대한 자의적인 군사 개입이라는 것을 보여준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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