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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경작지 10년간 5.9% 급감…도시화 속도전에 전용 늘어

제3차 전국 국토조사 발표…2019년 현재 총 경지면적 1.3억㏊

1인당 906㎡ 세계평균 40%, 생산 정체로 식량가격 상승 부추겨

지난 3월 중국 푸젠성를 방문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농민들과 대화하고 있다. 시 주석의 농업 현장 시찰이 지난해부터 부쩍 늘었다. /신화연합뉴스




지난 10년간 중국의 경작지 가운데 5.9%가 건설 붐을 타고 도시 주택이나 공장부지 등으로 전용된 것으로 나타났다. 농업 생산의 정체가 글로벌 식량 가격 상승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26일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이날 중국 국무원은 지난 2019년 말 기준으로 이뤄진 ‘제3차 전국 국토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중국의 전체 경작지는 1억2,786만1,900헥타르(㏊)였다. 중국 단위인 무(畝)로 환산할 경우 19억1,792만7,900무(1무는 667㎡)다. 세부적으로는 논이 3,139만2,000헥타르(4억7,087만9,700무)로 전체의 24.55%, 관개지(灌漑地)가 3,211만4,800헥타르(4억8,172만2,100무)로 25.12%, 밭은 6,435만5,100헥타르(9억6,532만6,100무)로 50.33%를 차지했다.

경작지의 64%는 중국에서 북부로 인식 되는 화이허(淮河) 북쪽에 분포했다. 전국 31개 성·자치구·직할시 가운데 헤이룽장성, 네이멍구자치구, 허난성, 지린성, 신장위구르자치구 등 5개 성·자치구의 경지면적이 전체의 40%를 차지했다.

특히 이번 조사는 지난 2009년 ‘제2차 전국 국토조사’에 비해 경작지가 5.9%인 1억1,300만무 줄어들었다. 같은 기간 전국 건설용지가 1억2,800만무 증가한 6억1,300만무를 기록했음을 감안하면 경작지의 대부분이 이에 전용된 것으로 보인다. 역시 같은 기간 중국의 도시화율은 48.34%에서 62.71%로 상승했다. 중국은 경제성장을 위해 농촌 지역의 도시화를 급속도로 밀어붙이고 있다.



이에 따라 2019년 기준으로 중국의 1인당 경작지 면적은 1.36무(906㎡)에 불과했다. 이는 전세계 평균 수준의 40%에 불과한 수치다.

경작지 감소에도 불구하고 일단 중국 정부는 목표를 달성해 만족한다는 입장이다. 중국의 경작지 확보 목표는 2020년 18억6,500만무였다. 다만 현재 속도로 경작지가 도시개발에 전용될 경우 2030년 목표치(18억2,500만무)를 달성하기 어렵다는 시각도 있다.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2020년 중국의 총 곡물 생산량은 6억6,949만톤이다. 지난 2015년 곡물 생산량이 6억6,060만톤이었음을 감안하면 5년 동안 모두 889만톤이 늘어나는 데 그쳤다. 증가율은 연평균 0.3%에 불과했다. 지난 2015년 13억7,400만명이었던 중국 인구가 2019년 14억명으로 4년간 매년 0.5% 늘어난데 비해서도 상승폭이 작은 것이다.

소득수준 향상으로 식량 소비가 늘어나고 또 고급화되는 데도 식량 생산이 따라가지 못하는 셈이다. 작년 한해 동안 중국은 곡물을 1억4,262만톤(508억달러) 수입했는데 이는 전년대비 28% 늘어난 것이다. 또 육류 수입량은 991만톤(307억달러)로 무려 60.4%가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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