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증권 당국이 온라인 증권사 로빈후드의 주요 수익원인 투자자주식주문정보판매(PFOF) 행위를 금지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는 소식으로 로빈후드 주가가 급락했다.
30일(현지 시간) 미 경제 매체 CNBC방송에 따르면 게리 겐슬러 증권거래위원회(SEC) 위원장은 “PFOF에는 이해 상충의 여지가 있다”며 “이를 금지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PFOF는 소규모 증권사가 고객의 주문 정보를 초단타 매매를 하는 시타델증권이나 버투파이낸셜 같은 증권 거래 회사에 보내고 대가를 받는 행위다. 그동안 로빈후드는 고객들로부터 수수료를 받지 않는 대신 고객 주문 정보를 이들 회사에 팔아 수익을 창출해왔다.
SEC는 개인투자자 보호를 위해 PFOF 규제가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로빈후드가 개인투자자의 거래 정보를 시타델증권에 보내면 시타델증권은 이를 바탕으로 초단타 매매를 통해 수익을 내는 구조이기 때문이다. 단기 매매 급증이 시장을 교란한다는 얘기다. SEC는 아울러 증권사들에 더 명확하고 엄격한 공시를 요구하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같은 규제 소식과 함께 페이팔의 주식거래 서비스 추진 소식도 전해지면서 로빈후드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6.89% 하락했다. CNBC는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페이팔이 미국 내 이용자를 대상으로 온라인 주식 거래 중개 서비스를 시작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전했다. 페이팔은 지난해 자체 플랫폼을 통한 암호화폐 거래 서비스를 시작한 뒤 주식거래 중개 플랫폼도 탐색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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