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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지웅, '노인 담배셔틀' 10대들 파문에 "이런 세상 상상해 본 적 없어…절망"

/사진=온라인커뮤니티 캡처




교복을 입고 있는 10대 남학생이 60대 노인에게 담배를 대신 사주는 이른바 '담배 셔틀'을 요구하면서 막대기로 보이는 물건으로 머리를 수차례 때리는 모습이 담긴 영상이 공개돼 공분이 쏟아지는 가운데 방송인 허지웅씨가 "절망했다"며 "이런 세상을 상상해 본 적도, 예측해본 적도 없다"고 했다.

허씨는 지난달 31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이번 사건을 언급하면서 "국화꽃과 비아냥 때문이 아니라 속수무책으로 조리돌림을 당하고 있는 할머니의 체념 때문"이라면서 이렇게 적었다.

그러면서 허씨는 "여러분도 그럴 거라 생각한다. 영문도 모르겠고 해법도 모르겠다"며 "할머니는 학생들이 처벌받기를 원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더 이상 감당할 수 없는 세상을 인내하는 방법은 어쩌면 그렇게 감싸 안는 것 이외에는 별다른 도리가 없는 건지도 모르겠다"고도 했다.

허씨는 덧붙여 "한없이 무력하게만 느껴지는 내가 참 싫은 그런 아침"이라고 썼다.

방송인 허지웅씨/사진=허지웅 인스타그램


앞서 지난달 28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심각. 개념탈주 10대'라는 제목의 글과 영상이 올라왔다.

공개된 영상을 보면 노란색 우비를 입고 쪼그려 앉은 60대 여성을 교복을 입은 한 남학생이 협박하는 모습이 담겨있다.

이 남학생은 막대기로 추정되는 물건으로 여성의 머리를 여러 차례 내리치면서 "담배 사줄 거야, 안 사줄 거야, 그것만 딱 말해"라고 목소리를 높인다.

남학생의 위협에 이 여성은 떨리는 목소리로 그만하라고 호소하지만 남학생은 위협적인 태도를 계속 이어갔다.



이 여성이 자리를 피하려하자 남학생은 "자리 옮기지 마"라고 했고, 여성이 "나이는 몇살인가. 학생 신분 아닌가"라고 질문하자 이 학생은 "열일곱, 열일곱, 열일곱"이라면서 다시 60대 여성의 머리를 때렸다.

이에 여성은 "열입 곱인데 어른한테 왜 이래? 나는 60세다"라고 하자 남학생은 "나랑 42년 띠동갑이네"라고 했다.

해당 영상을 촬영한 여학생들은 내내 웃으면서 "진짜 웃겨"라고 했다.

/사진=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


영상을 접한 네티즌들은 "진짜 어이가 없다", "애도 문제지만 저렇게 키운 부모 인성이 더 문제", "국민청원에 올려야 할 듯", "영상을 보면서 손이 떨린다" 등 분노의 목소리를 쏟아냈다.

논란이 거세지면서 해당 학생의 신상공개와 강력한 처벌을 촉구하는 청원까지 등장했다. 같은 날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60대 노인에게 담배셔틀 요구하고 작대기로 머리도 수차례 가격한 10대 강력 처벌과 신상공개를 촉구 합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게재됐다.

해당 청원은 1일 오전 8시 기준으로 8만7,000명이 넘는 동의를 얻었다.

한편 여주경찰서는 현장에 있었던 학생 4명을 입건해 조사하고 있다. 60대 여성은 가해 학생들의 처벌을 원치 않는다는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사건과 관련, 가해 학생 4명 가운데 1명이 재학 중인 경기관광고등학교는 지난달 28일 입장문을 내고 "매우 송구스럽고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며 "이런 불미스러운 사안이 발생한 점에 대해 피해자분께 가해 학생을 대신해 머리 숙여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이재정 경기도교육감은 지난달 31일 "어른을 공경하고 가난하고 힘없는 사람들에게 정성을 다할 수 있도록 교육이 부족했다"면서 "원인과 과정을 철저히 살펴서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교육의 변화를 만들어 가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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