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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릿고개 넘은 식품株…가을엔 볕들까

곡물가 하락으로 수익성 개선 예상

농심·오리온 등 연고점 대비 낙폭 줄여

음식료업종 PER 10.6배…저평가 매력

서울 시내 한 대형마트 라면 판매대. / 사진제공=연합뉴스




곡물 가격 상승과 역기저 부담에 따른 실적 부진까지 겪으며 한동안 조정을 맞았던 식품주의 하락세가 잦아들고 있다. 하반기에 원재료 가격이 하락 전환할 것으로 전망돼 지난 2분기를 바닥으로 수익성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되면서다. 증권가에서는 식품 업체들이 올 4분기부터 제품 가격 인상 효과를 제대로 반영하면서 실적 개선세와 저평가 매력이 동시에 부각될 것으로 전망했다.



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지수가 1% 가까이 빠진 이날 농심(004370)은 전일 대비 0.17% 내린 30만 1,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종전 52주 최고가(종가 기준 35만 6,000원)나 연고점(33만 1,500원)과 비교하면 여전히 낮지만 낙폭을 서서히 줄여가는 모습이다. 오리온(271560)(-0.79%) 역시 지난 8월 17일 기록했던 11만 6,000원 대비 8.62% 상승했다. 삼양식품(003230)(-0.60%), 하이트진로(000080)(1.62%), 무학(033920)(2.15%) 등도 연고점 대비 주가가 많이 빠진 상태지만 꾸준히 반등을 시도하고 있는 모습이다.

올 상반기 식품 업체들은 곡물 등 원재료 가격의 가파른 상승세에 수익성이 악화되며 주가가 큰 폭의 조정을 겪었다. 4월 시카고선물거래소(CBOT)에서 거래되는 밀 선물 가격은 부셸당 7.42달러(약 8,340원)로 8년 만에 역대 최고가를 경신했다. 같은 달 옥수수·대두 등 식료품의 재료가 되는 곡물 가격 역시 동반으로 치솟으며 식품 업체들의 원가 부담을 높였다.



코로나19 확산에 음식료품에 대한 수요가 ‘반짝’ 급등했던 지난해 상반기의 역기저 부담 역시 식품주들의 부진에 한몫했다. 지난해 2분기는 코로나19 초기 확산세로 가정간편식 등에 대한 사재기 수요가 가장 컸던 시점이었기 때문이다. 일례로 농심의 경우 올 2분기 연결 기준 매출과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0%, 58.3% 감소한 6,479억 1,610만 원, 172억 7,677만 원을 기록했다. 오뚜기(007310) 역시 같은 기간 영업이익(361억 7,430만 원)이 31.6% 역성장했다.

그러나 하반기부터는 식품 업계 전반으로 제품 가격 인상 효과가 반영되며 이들 업체가 실적 상승 사이클에 진입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7월 오뚜기를 시작으로 라면 업계가 일제히 가격 인상에 나섰고 롯데제과·해태제과 등은 과자 제품 값을 올렸다. 최근 돈육가 급등에 따라 롯데푸드 등은 햄 제품 가격을 평균 7.4% 인상하기로 결정했다. 조미진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원재료 가격 상승 자체는 수익성 하락 압박이 되지만 이를 제품 가격 인상으로 전가할 경우 중장기적으로 이익 레버리지가 확대된다”고 분석했다. 신곡 확대 등으로 농산물 가격이 하락하면 원가율도 점진적으로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

해외 수출 전망 역시 긍정적이다. 관세청에서 발표한 8월 품목별 수출입 통계 잠정치에 따르면 라면·분유의 수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8.7%, 73.6% 증가하며 상승 전환했다. 하반기에는 국내에 이어 해외 법인의 판가가 인상될 가능성이 높아 3분기를 마지막으로 식품주들을 억누르던 역기저 부담 역시 완화될 수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견해다.

현재 식품주들이 저평가된 상태라는 점도 투자 매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8월 기준 음식료 업종의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은 10.6배로 코스피(11.1배)와 비교해 저평가된 상태다. 조상훈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지난 5년간 식품주들이 평균 코스피 대비 프리미엄 30%를 반영해 거래된 것을 고려하면 밸류에이션 매력이 충분하다”며 “하반기 가격 인상 사이클에 돌입하면 밸류에이션 프리미엄이 다시 정당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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