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아프가니스탄을 장악한 이슬람 무장 조직 탈레반과의 협력 가능성을 검토하고 있다. 탈레반의 장악으로 인한 아프간 내 혼란뿐만 아니라 이슬람국가(IS) 등 테러 세력의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손을 맞잡을 수도 있다는 것이다.
뉴욕타임스(NYT)는 “미국은 아프간인들이 점점 더 큰 위기에 직면함에 따라 탈레반과의 협력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고 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또 "증가하는 인도주의적, 경제적 위기는 더 많은 아프간인이 탈출구를 찾도록 밀어붙일 수 있다"고 전했다.
마크 밀리 미국 합참의장은 1일 기자회견에서 “향후 아프간에서 IS를 포함한 테러 세력 대응을 위해 탈레반과 협력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또 카불공항 철수 과정 중 이루어진 탈레반과의 협력이 반드시 미래 모델일 필요는 없다면서 전쟁에서 위험을 줄이기 위해서는 해야만 하는 일을 수행한다고 전했다.
다만 20년 동안 전쟁을 치른 탈레반과의 관계 회복은 쉽지 않은 문제다. AP통신은 미군 철수 때 탈레반과의 협력에 대해, "양측 모두에 편의상 문제였으며 앞으로 정기적인 관계를 추구하거나 심지어 원할 것이라는 신호는 아니다"며 "전쟁이 끝난 지금 미-탈레반 관계의 범위와 성격은 풀어야 할 주요 문제 중의 하나"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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