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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2주앞 대형마트 가보니] "장보기 겁났는데…할인품목 늘었으면"

차례상 비용 30만원 이르는 상황

계란·육류 등 사전매입 물량 풀려

한우 40% 타임세일에 바로 동나

할인쿠폰 등으로도 저렴한 구매

6일 서울 시내의 한 대형마트를 찾은 고객이 과일 코너를 둘러 보고 있다. /박민주기자




"한우 지금 가격에서 40% 할인합니다."

올해 추석 연휴를 약 2주 앞둔 6일 서울 시내의 한 대형마트 축산코너에 고객들이 모여들기 시작했다. 국거리 양지부터 등심까지 최근 역대 최고가를 찍은 한우를 비교적 저렴하게 판매하자 하나 둘 관심을 보이며 손을 뻗었다. 한 때 8,000원까지 치솟던 계란도 30개 한 판을 6,400원에 내놓자 장바구니에 속속 담겼다. 이날 마트를 찾은 50대 주부 김모씨는 "가격이 너무 비싸 장보기가 무섭다"며 "올해 추석 연휴가 유독 긴데 할인 행사 품목이 더 많아지길 바란다"고 했다.



코로나19로 밥상물가가 치솟은 상황에서 한우, 배, 달걀 등 명절 성수품의 가격도 크게 오르며 명절 준비에 빨간 불이 켜지자 대형마트가 장바구니 부담을 낮추기 위해 가격 유지 전략을 들고 나왔다. 연초부터 비축한 사전 매입 물량을 풀고, 정부와 손 잡고 품목별로 대규모 할인 행사를 벌이고 있는 것. 올해 추석 차례상 비용이 30만 원에 육박하는 상황이지만, 대형마트의 물가 안정 대책으로 일부 품목은 오히려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에 따르면 올해 대형마트에서 차례상 비용(6~7인 기준)을 조사한 결과 28만 3,616원으로 지난해 대비 6%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수요가 많은 과일과 축산물, 계란 등 가격이 강세를 보이며 소비자의 부담이 더욱 커진 것이다. 다만 같은 날 서울경제신문이 서울 시내의 한 대형마트를 찾아 똑같은 기준으로 차례상 비용을 조사해보니 24만 2,898원으로 오히려 4만원 가량 저렴하게 나타났다.



기자가 조사 평균치보다 저렴하게 장을 볼 수 있었던 것은 이번 주 대형마트가 일부 품목에서 대대적인 할인을 펼친 덕분이었다. 이날 기준 국거리로 쓰는 소고기 양지는 300g에 2만 2,140원인데 행사카드로 구매하면 1만 3,284원에 구매할 수 있었고, 쌀도 카드행사를 이용하면 10kg 3만 6,900원짜리를 2만 9,520원에 살 수 있었다. 대파도 한 단에 2,480원이지만 행사로 1,984원에 팔고 있었다.

대형마트가 이처럼 일부 품목의 가격을 유지, 내릴 수 있었던 배경에는 사전 매입 물량이 큰 역할을 하고 있다. 대형마트는 과일과 채소는 물론 육류까지 사전에 대량 매입해 물량을 확보한 후 가격이 급등할 때 저렴하게 풀고 있다. 이마트(139480)의 한우 바이어는 올해 추석을 대비해 연초부터 한우 시세가 상대적으로 저렴할 때마다 사전 매입을 진행했다. 롯데마트는 가을 장마로 수확시기가 지연돼 물량 수급에 이슈가 생길 것에 대비해 2~3개월 전부터 산지에 사전 물량 확보를 요청했다.

정부와 함께 진행하는 할인 쿠폰 행사도 대형마트가 장바구니 부담을 잡는 데 톡톡한 역할을 하고 있다. 이마트가 오는 8일까지 진행하는 한우 40% 행사도 전국한우협회, 한우자조금관리위원회와 함께 진행하는 행사다. 롯데마트는 농림수산식품부와 오징어, 갈치, 꽃게 등 수산물 20% 할인 행사를 펼치고 있다. 유통업계의 한 관계자는 "추석 직전 주말에 성수품 구매가 많은 만큼 다음 주부터는 더욱 큰 폭의 할인 행사를 펼칠 예정"이라며 "고객을 잡기 위해 자체적으로 비용을 감수하면서 펼치는 행사도 매주 다른 품목으로 진행하고 있어 이를 활용하면 장바구니 부담을 덜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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