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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 ISA 가입자, 은행 넘었다

직접투자 가능한 중개형 ISA 인기

가입자수 올들어 113만명 늘어

일임·신탁 중심 은행은 81만명↓

세제혜택에 머니무브 계속될듯





국내 증권사의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 가입자 수가 사상 최초로 은행 가입자 수를 넘어섰다. 올해 들어 증시 저변이 넓어지며 새로 출시된 투자자가 직접 운용할 수 있는 중개형 ISA의 폭발적인 인기를 타고 은행에서 증권사로 갈아타는 개인 고객들이 급격히 늘고 있다.

8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7월 말 기준 증권사 ISA 가입자 수는 128만 7,389명으로 은행 가입자 수(97만 65명)보다 많았다. 증권사 ISA 가입자 수가 은행 ISA 가입자 수를 넘어선 것은 2016년 3월 ISA 제도가 시행된 후 처음이다.

증권사에 가입한 투자자는 지난해 말 15만 5,562명이었으나 올해 들어서만 113만여 명이 늘었다. 반면 은행 가입자 수는 같은 기간 178만 3,066명에서 81만여 명이 줄었다.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이후 펼쳐진 상승장으로 직접투자에 대한 개인투자자의 관심이 커진 상황에서 중개형 ISA가 출시된 점이 원인으로 풀이된다. ISA는 예·적금, 공모펀드, 주가연계증권(ELS) 등 다양한 금융 상품에 투자하고 세제 혜택을 받을 수 있는 계좌다. 기존에는 신탁업자에 운용 지시를 내리는 신탁형과 전문가에게 맡기는 일임형만 있었으나 올 2월 가입자가 직접 상장 주식에 투자할 수 있는 중개형 ISA가 출시됐다.

중개형 ISA가 NH투자·삼성·KB증권·한국투자·미래에셋·교보증권과 하나금융투자·신한금융투자 등 현재 8개 증권사에서만 가입할 수 있다보니 1인당 1개밖에 만들 수 없는 ISA 가입자가 은행에서 증권사로 옮겨간 것으로 해석된다.

올 7월 말 기준 중개형 ISA 가입자 수는 121만 9,493명으로 집계됐다. 올 6월 말보다 34만 명 증가한 것으로 올 2월 중개형 ISA가 출시된 후 5개월 만에 100만 명을 훌쩍 넘어섰다. 투자 금액도 1조 5,477억 원에 달했다.



ISA 편입 자산 현황을 보면 올 7월 말 현재 ISA 내 주식 자산의 평가 금액은 7,944억 원이었다. 올 2월 말 32억 원에 불과하던 주식 평가액은 3월 말 1,062억 원, 4월 말 2,687억 원 등으로 증가했다.

이에 전체 ISA 자산에서 주식이 차지하는 비중은 올 2월 말 0.04%에서 7월 말 8.7%로 껑충 뛰었다. 이는 자산 유형 중 예·적금(63.8%)에 이어 두 번째로 큰 비중이다. 반면 예·적금 비중은 같은 기간 73.3%에서 63.8%로 줄어들었다.

향후 ISA를 통한 주식투자에 대해 세제 혜택이 추가로 기대되면서 ISA 가입자가 은행에서 증권사로 이동하는 현상은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가 예고한 세법개정안에 따르면 오는 2023년부터 ISA로 국내 주식이나 국내 주식형 공모펀드에 투자해 발생한 차익 소득에는 공제 금액 한도 없이 만기 때 세금을 매기지 않는다.

그 외 발생하는 소득에 대해서는 현재와 같이 ISA 내에서 발생하는 모든 손익을 통산해 순이익 200만 원(서민·농어민형 400만 원)까지는 과세하지 않는다. 초과분에는 9% 분리과세를 적용한다. 이 같은 세제 혜택은 3년 이상 ISA를 보유하면 받을 수 있다.

자본시장연구원장을 지낸 안동현 서울대 경제학과 교수는 “자산 증식에 대한 관심이 커지며 주식투자를 할 수 있는 차별점을 가진 투자형 ISA가 주목을 받는 것 같다”며 “세제 혜택이 커지면 추가 유입도 늘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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