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이 미쓰비시상사와 손잡고 일본에 450개 이상의 태양광발전소를 건설한다. ‘전기 먹는 하마’로 불리는 데이터센터에 안정적으로 전력을 공급하고 100% 신재생에너지 사용 구상도 실현하겠다는 포석이다.
8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아마존닷컴과 미쓰비시상사, 태양광발전 기업 웨스트홀딩스는 오는 2023년까지 일본 수도권과 도후쿠 지방에 지어질 발전소를 통해 총 2만 2,000㎾의 전기를 생산할 계획이다.
일반 가정 5,600세대가 사용할 수 있는 양이다. 웨스트홀딩스가 생산한 전기를 미쓰비시상사가 모아 일본 내 아마존 데이터센터 등에 10년 동안 직접 공급하게 된다.
아마존 입장에서 보면 가격은 전력회사를 통하는 것보다 다소 비싸지만 오랜 기간 안정적으로 전기를 조달할 수 있다. 대형 데이터센터 한 곳의 평균 전력 사용량은 원자력발전소 전력 생산량의 10분의 1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프로젝트가 현실화할 경우 일본 내 아마존 7곳의 데이터센터 역시 재생에너지로 전력을 공급받을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미쓰비시상사는 전력을 모으는 시스템을 만들어 판매 요금의 일부를 수수료로 받는다. 탈탄소에 속도를 내는 일본 정부가 송전 비용 감면을 검토하고 있어 미쓰비시 입장에서도 손해 보는 장사는 아닌 셈이다.
이번 프로젝트는 아마존이 2025년까지 전 세계 80여 곳의 데이터센터에서 소비하는 전력을 모두 재생에너지로 충당하겠다는 아마존 로드맵에 따른 조치다. 닛케이는 “아마존은 이미 다른 나라에서도 발전소 개발에 직접 참여하는 방식으로 전력을 조달하고 있다”고 전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