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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혜용 “과거의 영광 '집착' 버려···드림투어서 단단해졌죠”

정상 달리다 시드전·2부 오가며 부침

공동14위 선전…시드전 행 위기서 반등

지난해 2부 투어 뛰며 처음 ‘홀로서기’

“현실 인정…담담하게 삶·골프 대해”

최종 라운드 16번 홀에서 드라이버 샷 하는 최혜용. /서귀포=오승현 기자




까무잡잡한 피부에 앳된 얼굴의 최혜용(31·메디힐)도 어느덧 고참이 됐다. 고1이던 지난 2006년 도하 아시안게임에서 단체전 금메달을 합작했고 2008년에는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에서 신인왕을 차지했다. 하지만 13년의 시간은 흘러 올 시즌 정규 투어 선수 중 그보다 나이가 많은 선수는 배경은(36), 홍란(35), 김연송(32)밖에 없다.

통산 2승을 거둔 최혜용은 골프 인생에서 부침을 겪었다. 지금도 골프 팬 사이에 회자되는 건 2009년 동갑내기 유소연과 두산 매치플레이에서 벌인 연장 승부다. 당시 9차 연장전까지 가는 대혈투 끝에 최혜용이 무릎을 꿇었다. 이후 유소연은 승승장구한 반면 최혜용은 좀체 정상급 대열에 재합류하지 못했다. 2014년과 2015년 2부 투어(드림 투어)로 내려간 데 이어 지난해에도 2부 투어에서 세 번째 시즌을 보냈다. 가본 선수는 ‘두 번 다시 가기 싫다’는 시드전을 총 다섯 번이나 치렀다.

2부 투어 시즌 상금 20위 이내 자격으로 올해 정규 투어에 복귀한 최혜용은 31일 제주 핀크스 골프클럽에서 막을 내린 SK네트웍스·서울경제 레이디스 클래식(총 상금 8억 원)에서 공동 14위에 올랐다. 올 시즌 최고 성적이다. 하지만 시즌 상금은 74위(8,646만 원)여서 다시 한번 ‘지옥의 시드전’을 치러야 할 위기다. 일단 다음 대회인 S-OIL 챔피언십에서 상금 70위 이내에 들어 시즌 최종전에 나갈 자격을 얻어야 한다.



이번 대회에서 줄곧 상위권을 맴돌며 달라진 모습을 보인 최혜용은 “시즌 초반에 샷이 잘 되면 퍼팅이 안 되고 퍼팅이 되면 샷이 안 되는 등 너무 안 풀려 우왕좌왕했었는데 다행히 막판에 감을 잡았다”고 했다. 이 대회와는 남다른 인연도 있다. 2018년 시드를 잃을 위기에 몰렸지만 이 대회에서 7위를 차지해 반등의 계기를 마련했고 이어진 시즌 최종전에서도 3위에 올라 시드를 지켰다. 최혜용은 “빠른 그린을 좋아하는 편인데 핀크스 그린이 나와 딱 맞다. 퍼팅할 때 마음이 편하고 좋은 기억까지 있어서 성적을 잘 내는 것 같다”고 말했다.

최혜용은 2부 투어를 뛴 지난해 ‘홀로서기’를 했다. 이전에는 늘 부모님이나 삼촌과 함께 다녔지만 처음으로 손수 운전을 해가며 투어를 뛰었다. “그전에는 성적이 나지 않으면 옆에서 고생하는 부모님 얼굴 보기가 죄송했다”는 그는 “먼 길을 운전해야 하니 몸은 힘들었지만 마음의 부담감이 덜하고, 편하더라. 정규 투어보다 대회 수가 적다 보니 재충전 시간도 많이 가지면서 홀로서기 하는 마음으로 더 냉정해지고 단단해진 것 같다”고 했다.

과거에서도 빠져나왔다. 최혜용은 “언젠가 꼭 부활에 성공해 예전의 영광을 되찾겠다고 아등바등하고, 무언가에 쫓기듯 달리다 보니 너무 힘들었는데 지난해부터 비로소 마음을 내려놓았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은 후배들 실력이 저희 때보다 훨씬 뛰어나고 분위기도 완전히 달라졌다”면서 “그런 현실을 받아들이게 됐다. 이젠 서른한 살 최혜용으로 살면서 제가 할 수 있는 것만 하려고 한다”며 활짝 웃었다.

다시 시드전에 가게 된다면 어떨까. “우선은 상금 랭킹 60위 안에 들어 시드전을 피하도록 최선을 다해야죠. 그러고도 안 되면 또 담담히 준비하면 되지 않을까요. 그게 삶이고, 골프인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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