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가 3.2% 상승, 9년 8개월 만에 3%대 상승률을 보였다. 지난해 10월 통신비 지원의 기저효과 영향이 컸던 가운데 여전한 글로벌 공급망 차질, 국제유가 상승 등의 상승압력까지 겹쳐지면서 2012년 1월 이후 10년여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한 것이다.
통계청이 2일 발표한 ‘10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3.2% 상승, 2012년 1월(3.3%) 이후 9년 9개월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3%대 상승률을 보인 것은 2012년 2월(3.0%) 이후 9년 8개월 만이다. 소비자물가는 올해 4월부터 2%대 상승률을 지속했다. 지난해 통신비 인하 기저효과 및 국제유가 상승, 글로벌 공급망 차질 등의 영향으로 지난달 물가는 3%대 상승률까지 치솟은 것이다.
품목별로 보면 공업제품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4.3% 올랐다. 2012년 2월(4.7%) 이후 최대 상승 폭이다. 휘발유(26.5%)·경유(30.7%) 등 석유류 물가가 27.3% 올라 물가 상승을 견인했다. 이는 2008년 8월(27.8%) 이후 가장 가파른 상승 폭이다. 자동차용 LPG 또한 27.2% 상승했다. 농축수산물은 배추(-44.6%), 파(-36.6%) 등 채소류 가격이 17.4% 내렸지만 돼지고기(12.2%), 수입소고기(17.7%) 등 축산물 가격은 13.3% 올랐다. 달걀값은 전년 동월 대비 33.4% 올라 상승 폭은 둔화됐지만 여전히 높은 가격 수준을 보였다.
집세(1.8%) 또한 상승 폭이 확대됐다. 전세는 전년 동월 대비 2.5% 올라 2017년 11월(2.6%) 이후 가장 많이 상승했고 월세는 0.9% 올랐다. 한국전력의 전기요금 인상 효과 또한 반영돼 전기·수도·가스 물가는 1.1% 올랐다.
소비자들이 가격 변동을 민감하게 느끼는 생활물가지수 또한 4.6% 상승, 2011년 8월(5.2%) 이후 가장 높았다. 생활물가지수는 전체 460개 품목 가운데 구입 빈도 및 지출비중이 높은 141개 품목으로 작성된 지수를 뜻한다.
어운선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농축수산물 가격은 안정세를 보였지만 석유류·가공식품 등 공업제품과 개인서비스 오름세가 지속됐다”며 “이런 지난해 10월에 통신비 지원기저효과로 공공서비스 가격이 오름세가 많이 확대되면서 3%대 상승률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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