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 ENM(035760)이 예능 제작 사업을 키우기 위해 투자 유치를 계획하고 있다. 영화와 드라마에 비해 예능 제작은 초기 투자비가 적은 대신 디지털 플랫폼을 통한 수익 창출 효과가 높아 사모펀드 등 투자 업계도 관심을 보이고 있다.
2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CJ ENM은 미디어 사업 부문의 예능 제작 사업에 총 1,000억 원 규모의 투자 유치를 준비 중이다. 현재는 매각 주관사 선정에 앞서 시장에 투자 의향을 타진하고 있는데 국내·외 사모펀드 운용사들이 투자 검토에 들어갔다.
CJ ENM의 미디어 사업은 tvN·OCN·Mnet 등 채널 운영 사업과 함께 드라마·예능·디지털 콘텐츠를 제작·유통하면서 광고를 판매하는 등 캐쉬카우 역할을 하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CJ ENM의 미디어 사업이 커머스(홈쇼핑 등)·영화·음악 등 다른 사업 부문을 압도하면서 영업가치로 따질 때 회사 전체의 75%를 점유하는 것으로 분석한다. 다만 CJ ENM 매출로 볼때는 미디어 사업이 50%, 커머스가 40%의 비중을 각각 차지하고 있다.
투자업계는 특히 CJ ENM이 플랫폼에 따라 유료 컨텐츠로 사전에 공개하거나 다양하게 변형해 유통, 추가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예능에 관심이 높다. CJ ENM의 온라인 동영상서비스(OTT)인 티빙 기준, 인기 콘텐츠로 보면 환승연애나 스트릿우먼파이터 등 예능 분야가 드라마 보다 조회 수도 월등히 높은 상황이다.
예능의 인기에 힘입어 미디어 사업은 작년 말 기준 매출 1조 5,910억 원, 영업이익 1,000억 원을 달성했다. 올 해 3분기에는 미디어 사업 영업이익이 3분기 기준 역대 최고인 530억 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됐다. 올 해 말 기준 상각전 영업이익은 처음 1,000억 원 대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CJ ENM은 전통적 수익원이던 방송 및 수신료 매출은 최근 줄어든 대신 디지털 광고와 콘텐츠 판매가 성장을 이끌고 있다. 2019년 이후 CJ ENM은 예능 프로그램이 많은 주말 광고 단가에선 지상파를 뛰어 넘었다. IB업계 관계자는 “CJ ENM이 그간 경쟁력 있는 사업 부문에 투자 유치 등을 통해 몸집을 키우거나 별도 법인으로 분사하는 전략을 활용해왔다” 며 “예능 제작 사업에 투자 유치도 비슷한 행보”라고 설명했다. 앞서 CJ ENM은 드라마제작 사업부를 분할해 스튜디오드래곤(253450)을 설립 후 2017년 상장한 바 있으며 티빙 역시 최근 3,000억 원 규모의 투자 유치를 추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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