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이 내년 말까지 위성 인터넷 발사에 나선다. 경쟁사인 스페이스X에 비하면 걸음마 단계지만 위성 발사에 성공하면 위성 인터넷 사업에서도 일론 머스크와 제프 베이조스(사진) 간 경쟁 구도가 본격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1일(현지 시간) CNBC·뉴욕타임스(NYT) 등은 “아마존이 내년 4분기 인터넷 위성 ‘카이퍼’를 발사할 계획”이라며 이 같이 밝혔다. 아마존은 카이퍼 프로젝트를 위해 미국 연방통신위원회(FCC)에 내년 말까지 두 가지 프로토타입의 위성인 카이퍼 위성 1·2호를 발사·운영하는 방안을 승인해달라는 내용의 신청서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마존은 로켓 스타트업 ABL스페이스시스템스가 개발 중인 소형 로켓 RS1을 통해 이 인공위성을 쏘아 올릴 예정이다. 라지브 바달 아마존 기술 담당 부사장은 "우리는 인공위성이 우주에서 어떻게 작동하는지 지켜볼 준비를 할 것"이라며 "현재까지 궤도 내 시험을 대체할 방법은 없기 때문에 실제 우주환경의 복잡성과 다양한 위험 요인을 통해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아마존은 카이퍼 프로젝트를 통해 3,236개의 위성을 저궤도에 올려 어디서든 초고속 인터넷을 제공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578개 위성이 궤도에 안착하면 초기 서비스를 시작할 계획이다. 이에 앞서 지난달 아마존은 미국 최대 통신사인 버라이즌과 초고속 위성 인터넷 분야에서의 협력을 약속한 바 있다.
우주 위성 관련 사업은 최근 몇 년 새 미래 먹거리로 부상했다. 이 분야의 막강한 라이벌은 스페이스X의 ‘스타링크’다. 그 밖에 영국의 원웹, 아스트라니스의 블랙록, 록히드마틴과 제휴한 스타트업 옴니스페이스 등이 관련 서비스를 개발하고 있다. 현재는 스페이스X가 우위에 있지만 스타링크의 안테나 제작 비용을 수백 달러 선으로 줄이는 데 어려움을 겪는 만큼 비용 개선 문제를 빠르게 해결하면 승산이 있다는 분석이다. 모건스탠리는 오는 2040년 전 세계 우주산업 시장 규모를 1조 1,000억 달러(1,293조 원)로 전망했으며 이 중 우주 인터넷 시장이 절반 수준인 5,800억 달러(681조 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예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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