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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반이 재수"…교육 1번지 강남, 대학 진학률은 최저

종로학원, 서울 자치구별 대학진학률 분석

전국 평균보다 25%포인트 가까이 낮아

중하위권 대학 선택보다 진학 포기 해석

재수생들이 지난 9월 서울 마포구 종로학원 강북 본원에서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주관하는 9월 모의평가를 보고 있다. /오승현 기자




올해 초 서울 강남 8학군 고등학교를 졸업한 A 군은 입시 기숙 학원에서 재수를 하며 오는 18일 시행될 대학수학능력시험을 준비하고 있다. 지난해 수능 성적으로 서울 소재 대학 입학이 가능했지만 소위 ‘스카이(SKY)’로 불리는 상위권 대학에 재도전하기 위해서다. A 군은 “강남권 학교에는 상위권 학생들이 많아 좋은 내신 등급을 받기 어려운 만큼 정시 전형을 노리는 학생들이 많다”며 “수능 성적이 만족스럽지 않으면 재수를 많이 한다”고 말했다.

국내 교육 1번지로 불리는 서울 서초·강남구 고교의 대학 진학률이 전국 최하위 수준인 50%대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수능 성적이 기대에 못 미칠 경우 대학 입학을 포기하고 재수를 선택한 학생이 많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2일 종로학원하늘교육이 발표한 올해 서울 25개구별 일반계 고교 대학 진학률에 따르면 강남 8학군이 속한 서초구·강남구는 각각 55.2%, 56.4%인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25개구 중 가장 낮은 수준이다. 반면 금천구는 73.8%를 기록해 제일 높았고 성북구(72.1%), 도봉구(71.7%), 중랑구(71.6%) 등도 70%대를 기록했다. 금천구·성북구 등의 고교는 학생 10명 중 7명 이상이 대학에 들어간 반면 서초·강남구는 고교생의 절반가량만 대학에 진학한 셈이다.



서초·강남 2개구의 평균 고교 대학 진학률은 지난해 51.7%, 올해 55.9%로 2년 연속 50%대를 기록했다. 올해 서울 25개구 전체 평균인 66% 대비 10~14%포인트 낮은 수준이다. 전국 일반계 고교 진학률(2020년 78.9%, 2021년 79.2%)보다는 무려 25%포인트가량 낮다.

서초·강남구의 대학 진학률이 상대적으로 낮은 것은 학생들이 수능을 잘 못 볼 경우 중하위권 대학에 입학하기보다 상위권 대학·학과를 가기 위해 재수를 많이 선택하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올해 강남구와 서초구 고교의 전문대 진학률은 각각 7.2%, 8.2%로 서울 평균 16.7%의 절반에도 못 미친다. 오종운 종로학원 평가이사는 “서초·강남구 학생들은 서울 상위권 대학 진학을 목표로 재수를 선택하는 경우가 많아 대학 진학률이 낮은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 입시 전문가는 “교육열이 높은 강남·서초구의 학생들은 수능 성적이 안 좋으면 반수를 하기보다는 SKY나 서울 상위권 대학을 목표로 바로 재수에 들어간다”고 설명했다.

종로학원은 서울 지역과 강남 8학군의 내년도 대학 진학률은 올해와 비슷하거나 소폭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 2022학년도부터 서울 주요 대학들의 정시(수능 위주) 선발 비율이 늘어나는데 이는 강남 8학군이나 서울 지역 학생들에게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조국 사태’ 이후 대입 공정성을 높이기 위해 교육부는 서울 주요 대학에 정시 모집 비중을 늘릴 것을 권고한 바 있다. 2022학년도에 연세대·고려대를 포함한 서울 주요 9개 대학이 수능 위주 모집 비율을 40%로 높였다.

한편 서울 전체 일반계 고교의 대학 진학률은 2017년 60.6%, 2018년 60.5%, 2019년 59.6%, 2020년 63.%, 2021년 66%로 상승 추세다. 종로학원 측은 학령인구 감소로 진학률 자체는 상승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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