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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 승부처는 'MZ세대'…주택·일자리 선심공약 쏟아낸다

[이재명 vs 윤석열 막 오른 대선레이스]

◆'20대 대선' 5대 키워드는

① 의혹공방 가열 '정치의 사법화'

사회·경제 핵심의제 증발 불가피

② 역대 대선 넘는 '무당층' 비율

李·尹 '박스권 지지' 대세론 없어

③ 60년대생 후보들…'세대교체'

586 퇴장, 70년대생 부상 가능성

④ 2030세대 최대화두는 '공정'

기회·법집행 등 공정 각인이 관건

⑤ 장밋빛 미래 담보한 '비전'

지속성장 아젠다 선점에 결국 승패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지난 5일 국민의힘 대선 후보로 공식 선출됨에 따라 결전의 날인 내년 3월 9일까지 120여 일간 펼쳐질 20대 대선의 대진표가 완성됐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와 윤 후보가 양강을 형성하는 가운데 심상정 정의당 후보,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 등이 함께 출발선에 서는 다자 구도로 일단 레이스가 시작됐다. 이재명(왼쪽부터), 윤석열, 심상정, 안철수 후보./연합뉴스




20대 대선 레이스가 본격적으로 시작됐지만 승부를 가름할 수 없는 박빙 선거가 예상된다. ‘빅2’구도를 형성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를 비롯해 6석을 가진 정의당의 심상정 후보, 3석을 보유한 국민의당의 안철수 후보가 레이스에 합류했다. 김동연 전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도 ‘새로운물결’이라는 명칭으로 창당해 대선에 뛰어들었다. 향후 일부 후보 간 합종연횡이나 단일화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 같은 후보 간 경쟁 구도를 판가름할 주요 변수는 ‘검찰 수사’ ‘무당층’ ‘세력 교체’ ‘공정’ ‘미래’ 등의 키워드로 대표된다.

본지에 자문한 전문가들은 “새로운 5년을 맡길 대통령 선거는 심판 성격의 회고적 투표보다는 ‘기대’가 반영된 전망적 투표 성격이 강하다”면서 “ MZ세대들이 공감할 수 있는 비전을 제시할 수 있는지 여부가 남은 선거 기간 여야의 가장 큰 과제가 될 것”이라고 한목소리로 말했다. 다만 MZ세대 표심 승부과정에서 각 대선후보들이 주택, 일자리 등 분야에서 현실적으로 실현이 어렵거나, 국가부채 및 시장질서 혼란을 야기하는 선심성 공약들을 쏟아낼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우려를 사고 있다.

◇다른 수단의 정치…‘정치의 사법화’=특히 여야 빅2 후보를 둘러싼 주요 의혹에 대한 검찰 수사는 대선 판도를 가를 핵심 변수다. 이재명 후보는 대장동 개발 관련 의혹에, 윤석열 후보는 고발 사주 사건 관련 의혹에 발목 잡혀 있다. 두 후보 모두 각각 해당 의혹에 대해 자신은 관련이 없다며 연루설을 부인하고 있다. 상대를 겨냥해 대장동 의혹은 ‘국민의힘 게이트’, 고발 사주는 ‘여권의 정치 공작’이라고 맞불을 놓고 있다. 그러나 국민들 눈에는 누구도 신뢰할 수 없는 복마전으로 비쳐지고 있다. 윤태곤 더모아 정치분석실장은 “경선 기간에도 대장동과 고발 사주가 다른 이슈를 다 덮어버리면서 갈등과 충돌만 부각돼 정치 불신을 키웠다”며 “본선 경쟁에서도 정치 공방 탓에 사회·경제·외교안보 등 대선 의제는 증발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누구에게도 마음 주지 못한 무당층=각종 의혹 속에 이재명-윤석열 ‘양강’의 지지율은 각각 20%대 박스권에서 갖혀 있다. 반면 중도·무당층의 비율은 과거 대선에 비해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한국갤럽에 따르면 30%대를 오가던 무당층 비중은 최근 각 정당의 경선 효과로 20%대 초반으로 줄었지만 과거 대선 시기 10%대와 비교해 여전히 높다는 분석이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민주당이 고전적으로 세대 대결 양상에서 2030세대를 안고 가는 모습이었지만 이들 세대가 민주당에 등을 돌리면서 선거일이 가까워지는 데도 무당층이 감소하지 않는 것”이라고 해석했다. 다만 박 평론가는 “정권 교체론이 절대적으로 높은데도 윤 후보가 대세론를 형성하지 못했다”며 “정권 교체 윤석열과 정치 교체 이재명으로 프레임이 바뀔 경우 국민의힘이 유리하다고만 볼 수 없다”고 진단했다.

◇與·野 동시에 불어닥친 세력 교체=실제 선출된 양당 후보 모두 세력·세대 교체의 특성을 가지고 있다. 이재명(1964년생)·윤석열(1960년생) 후보 모두 여의도 정치 경험이 없는 1960년대생이다. 이 후보가 대통령에 당선되면 여권 내부 권력 구도는 상당한 변화가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 후보는 문재인 대통령보다 열 한 살이 젊다. 세대교체가 예상되는 이유다. 야권에서 ‘기득권’ ‘신적폐’로 규정해 세력 교체를 주장하는 586세대가 자연스럽게 2선으로 물러나고 1970년대생들이 권력 실세에 진입할 가능성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윤 후보가 당선돼도 마찬가지다. 엄경영 시대정신연구소장은 “586 기득권이 해체되는 작업이 시작될 것”이라며 “정권 교체 이후 기득권이 된 586에 대한 세력 교체가 시도될 수밖에 없다”고 전망했다. 국민의힘 당내 상황도 큰 변화가 예상된다. 윤 후보가 ‘반정치주의’에 기반한 사정 바람으로 전방위적인 세력 교체를 시도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2030세대 최대 화두 ‘공정’=윤 후보가 검찰총장에서 제1야당 대선 후보로 직행할 수 있었던 변수로 ‘공정’ 빼놓을 수 없다. 현 정부는 ‘공정’을 외치며 집권했지만 조국 사태 등에 따른 ‘내로남불 정권’이라는 비판을 피하기 어려웠다. 이를 심판하기 위한 적임자로서 윤 후보는 보수 진영에서 소환됐다. 현 정부의 재집권을 저지하고 철저하게 응징할 수 있는 유일한 필승 카드라는 인식 속에서 ‘공정’은 윤 후보에게 유리한 담론이다.

물론 이 후보 역시 부동산 개발이익환수제를 전면에 내걸고 공정의 최대 걸림돌이 부동산이라는 데 초점을 맞춰 표심을 파고 들고 있다. 또 ‘(보수) 기득권 카르텔’이 공정의 방해 세력으로 부동산 폭등과 대장동 문제까지 일으켰다며 여론의 화살을 윤 후보로 돌리고 있다. 김형준 명지대 교수는“두 후보가 기회, 경쟁, 법 집행에서 공정을 각인시키고 설득할 수 있느냐를 두고 경쟁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성장’ 담보한 미래 비전=이번 대선이 미래 비전을 보여주지 못한다는 점은 여러 전문가의 일치된 견해다. 1997년 외환 위기 극복, 2002년 행정수도 이전, 2007년 한반도 대운하, 2012년 경제민주화, 2017년 적폐 청산 등 대선 아젠다가 제시된 것과 확연하게 구분된다. 다만 빅2 후보를 둘러싼 스캔들이 시간이 지날수록 힘을 잃을 경우 결국 최종적으로 성장을 화두로 한 ‘미래 비전’이 승패를 가를 것으로 전망된다. 스캔들 대선을 극복할 수 있는 유일한 대안도 결국 공약과 정책이라는 얘기다. 김 교수는 “누가 새로운 성장 모델을 낼 수 있느냐가 관건”이라며 “성장 모델을 제시하고 경쟁할 때 공정과 성장이 맞물리면서 대선 승부를 결정지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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