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악관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15일(현지시간) 화상 정상회담 일정을 확인하면서 중국에 미국의 우려를 솔직히 제기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회담에서 성과물을 내기 위해 미국이 일방적으로 양보하거나 합의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는 점을 강조한 셈이다.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은 12일(현지시간) 보도자료를 내고 양 정상의 첫 화상 정상회담이 15일 저녁에 열린다고 공식 확인했다. 구체적인 시간은 밝히지 않았다. 한국 시간 기준으로는 16일 오전 무렵이다.
사키 대변인은 “두 정상은 지난 9월 9일 전화통화에 이어 미국과 중국 간 경쟁을 책임 있게 관리할 방안과 함께 우리의 이익이 겹치는 곳에서 협력할 방안을 논의할 것”이라면서 “바이든 대통령은 미국의 의도와 우선순위를 명확히 할 것이고 중국에 관한 우리의 우려에 대해 솔직하고 분명하게 전할 것”이라고 밝혔다.
사키 대변인은 오후 브리핑에서도 “폭넓은 범위의 주제가 논의될 것이며 바이든 대통령은 분명히 우려하는 영역에 대해 머뭇거리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리고 이어 “중대한 결과물을 의도하고 있다는 기대를 조성하지 않겠다”고 했다. 회담 후에 기자 회견도 없을 것이라고 했다.
이런 상황에서 전문가들은 이번 정상회담이 미중 관계 개선의 분기점이 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바이든 행정부는 이번 회담의 목적이 미중 간 극심한 경쟁이 충돌로 번지지 않도록 관리하는 것이라고 여러 차례 밝혀 왔다. 시 주석과의 화상 담판을 사흘 앞두고도 백악관은 바이든 대통령이 솔직한 우려 제기를 할 것이라는 강경한 분위기를 풀지 않고 있다. 시 주석 역시 대만과 홍콩, 남중국해 등 핵심 이익으로 여기는 각 분야에 대해 중국의 주권을 존중하라는 요구로 받아치며 대립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다만 내년 2월 베이징 동계올림픽을 앞두고 장기 집권의 명분을 쌓고 있는 시 주석으로서 바이든 대통령과의 강한 대립은 피하려고 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한편 바이든 대통령은 15일 시 주석과의 화상 정상회담에 앞서 1조 2,000억 달러 규모의 인프라 예산에 서명할 예정이다. 대규모 인프라 투자로 미국의 경쟁력을 확보하게 됐다는 메시지를 던지고 시 주석과의 담판에 나서는 셈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인프라 예산안 통과를 호소하면서 중국에 뒤처질 우려를 여러차례 근거로 제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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