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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분 늦어 불어터진 면요리…사장 울린 고객 문자

사진은 기사와 직접적인 관련이 없습니다. /이미지투데이




배달이 40분 이상 늦어져 불어터진 면 요리를 배달 받았는데도 항의는 커녕 “맛있게 먹었다”라는 말을 남긴 고객의 사연이 전해졌다.

최근 자영업자들이 모인 온라인 커뮤니티 ‘아프니까 사장이다’에는 ‘40분 넘게 걸려 배달된 면이 담긴 요리, 고객님 때문에 눈물이 또르륵’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게시글을 올린 A씨는 면 요리 가게를 운영하는 초보 자영업자라고 자신을 소개했다.

A씨는오후 5시 43분쯤 배달 요청을 하나 받았다. 이후 10분뒤 쯤 배달기사가 음식을 가져갔다. 이후 다른 주문 건에 대응하고 있던 A씨가 문득 포스기를 확인했는데, 25분 넘게 배달이 되지 않고 있었다. 이에 A씨는 오후 6시 28분 고객에게 문자 메시지를 보내 “배달기사님이 초행길이신지 많이 늦으신다. 면이 많이 불 것 같아서 먼저 연락드린다. 혹시 받아보시고 문제 있으시면 편하게 이 번호로 연락 달라.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그 이후에도 배달은 늦어졌고, 결국 배달 완료시간은 요청 이후 43분이 지난 오후 6시36분이었다. 배달기사는 A씨에게 “내비게이션이 이상하게 안내해서 찾는 데 시간이 걸렸다. 고객에게는 죄송하다고 얘기를 드렸다”라며 사과했다. 이에 A씨는 배달기사에게 “그럴 수 있다. 추운 날 고생 많았다”고 했다.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A씨는 배달이 늦어진 탓에 손님에게 컴플레인이 올 것이라고 예상했고, 환불까지 고려하던 중이었다. 그런데 배달 완료 약 한 시간 뒤쯤 고객에게 온 문자메시지에 A씨는 크게 감동했다.

고객은 “면이 많이 불고 식었지만 맛있게 먹었다. 이곳을 못 찾으시는 걸 이해하기에 걱정 안 하셔도 된다. 제가 시켜먹었던 요리 중 제일 맛있다”고 했다. 이에 A씨는 “고객님 문자에 너무 감동받았다. 기회 되시면매장에 한 번 방문해 달라. 따끈따끈한 요리 한 그릇 대접해 드리고 싶다. 오늘은 정말 미안하고, 문자 감사하다”고 답장을 보냈다.

게시글에서 A씨는 “자영업 3개월 차인데 자꾸 실수하고 일을 너무 못해서 울기도 했다. 손님이 별로 없고 몸도 아파서 울고 싶을 때가 많았다”며 “하지만 오늘처럼 너무 따뜻해서 눈물이 나기는 처음이었다. 세상은 아직 살만한 것 같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세상은 아직 살만한 것 같다. 자영업도 아직 할 만한 것 같다”라며 “조금은 느려도, 가끔은 넘어져도 꿋꿋이 일어나서 걷다 보면 탄탄대로가 나오지 않을까”라고 덧붙였다.

사연을 접한 네티즌들은 “훈훈하다”, “감동했다”, “사연을 보고 같이 울었다”, “코로나 시대에 참 고마운 손님이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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