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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 1교시 후 도시락 먹고 옆 학생에 욕설…“1년 망쳤다, 보상하라”

다른 수험생이 문제 제기…"감독관·본부 측 통제 미숙"

여성 경찰관 2명 추가로 배치해 결국 분리 조치

이 사진은 기사와 직접적인 관련이 없습니다. /이미지투데이




2022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당일 한 시험장에서 수험생이 소란을 피워 다른 학생들이 피해를 본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26일 인천시교육청에 따르면 지난 18일 인천시 미추홀구 인명여고에서 수능을 본 한 수험생이 3교시 이후 별도 시험실로 분리 조치됐다. 이 수험생은 1교시 시험 도중 감독관에게 15분 간격으로 시간을 묻거나 큰 소리로 화장실에 가겠다는 말을 반복했으며 실제 화장실에도 다녀온 것으로 파악됐다. 또 1교시 이후 쉬는 시간에는 칸막이가 없는 교실에서 도시락을 먹었다.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수험생은 점심시간에만 자신의 자리에 앉아 개인 도시락을 먹을 수 있다. 또 이를 지켜보던 다른 수험생에게 욕설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른 학생의 항의에도 이 수험생은 3교시 이후에야 별도로 마련된 시험실로 보내져 다른 수험생과 분리됐다. 시험관리본부 측은 점심시간 이후 이 수험생을 분리 조치하려 했으나, 학생 본인이 강하게 거부해 늦어질 수 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당시 같은 교실에서 시험을 본 한 수험생은 인터넷 커뮤니티에 '수능장에서 억울한 일을 당했습니다'라는 글을 올렸다. 작성자는 "고사장 관리와 통제에 미숙했던 것은 전적으로 당시 고사장 감독관들과 해당 학교 관리본부임에도 상황 설명이나 사과조차 전혀 없다"고 토로했다. 이어 "수험생을 바로 퇴실시킬 수 없는 것이 지침임을 알고 있지만, 이 학생 때문에 수능날 제일 중요한 요소인 컨디션에 큰 피해를 당했다"며 "감독관과 본부 측은 해당 시험장 수험생들에게 사과해야 한다"고 말했다.

해당 게시글에는 당시 같은 수험장에서 시험을 봤다고 주장하는 네티즌들이 등장했다. 댓글에는 “밤마다 시험 때를 생각하면 분해서 눈물이 난다”, “그동안 공부한 시간과 돈은 어떻게 보상해 줄 거냐”, “옆 반에서 시험을 본 친구도 소란을 들었다더라” 등 피해 호소와 증언이 이어졌다.

시교육청은 해당 수험생의 돌발 행동에 대비해 3교시 영어 듣기 시간에 앞서 원래 있던 경찰관 2명에 여성 경찰관 2명을 추가로 배치했으며 지침에 따라 분리 조치를 마쳤다는 입장이다. 수능 시험장 업무 처리 지침은 듣기 평가 중 소란을 피우는 학생이 있을 경우 바로 제압해 시험 종료 때까지 격리하도록 돼 있다. 다른 시간에 소란을 피운 학생에 대한 지침은 따로 없다.

인천시교육청 관계자는 "자체 대처 요령에 따라 1~2차 경고 후에도 계속 손해를 끼치는 상황이 확인돼 문제의 수험생을 분리 조치했다"며 "영어 듣기 이후에도 이 수험생이 앞자리 의자를 건드린다는 항의가 또 나와 4교시 시작 전 분리 조치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법무팀에 확인한 결과 이 수험생으로 인한 피해를 입증하기는 어려울 것 같다는 의견이 나왔으나 추가 답변을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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