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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공약 영양가 없으면 찍지 말라”…충청서 자신감 드러내

■尹, 2박 3일 충청 일정 마무리

청년·기업인 8차례 공개 만남

주 52시간·상속세·취업·저출산 등 논의

스타일링·스킨십으로 ‘친근함’ 강조

“대선 공약, 포퓰리즘인지 판단해야”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2박 3일 충청 방문' 마지막 날인 1일 오후 충남 천안시 신부동 문화공원에서 지지자들과 인사를 하고 있다./천안=연합뉴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2박 3일간의 충청 일정을 모두 소화했다. 윤 후보는 일정 내내 문재인 정부에서 상대적으로 소외됐던 20·30세대와 소상공인, 기업인들의 마음 얻기에 주력했다. 하루에도 두 차례 이상씩 간담회 일정을 진행하며 적극 소통 행보를 이어갔고, 당내 경선 토론회 때 우려를 샀던 모습과 달리 자신감 넘치는 모습으로 다음 행보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윤 후보는 1일 오후 충남 천안 신부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청년간담회에서 “제가 하는 공약을 보고 영양가도 없는 데 돈 쓴다고 판단되면 찍지 말라”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선거에서는 당장 얼마 준다고 하면 표가 나오니 포퓰리즘으로 흐른다”며 “정치인들이 표 받는 데 세금을 쓰고 나면, 실제 도움을 줄 수 있는데 쓸 수 있는 세금이 없다. 선거 때 잘 판단해야 한다”고 부연했다.

실제 그는 이날 청년들과 주 52시간 근무제, 소득주도성장, 창업 지원, 저출산 등 다양한 주제로 대화를 나누면서도 문제에 대한 공감과 정책 방향성을 설명하는데 막힘이 없는 모습을 보였다. 현장에서는 이 같은 윤 후보의 모습에 “진정성이 보인다”, “준비를 많이 한 것 같다”는 호평도 나왔다.

특히 충청 지역의 경우 지역 연고자가 아닌 직장 등을 따라 유입된 인구가 많아 ‘충청대망론’을 띄우기보다는 정책 등 현실적인 대안을 제시하는 것이 유리하다는 지적도 있다.

청년·기업인과 8차례 만남…“기탄없이 말해달라”


윤 후보는 충청에서의 3일 동안 총 8차례에 달하는 공개 간담회를 가졌다. 매번 기업인·청년을 향해 “전 들으러 왔다. 기탄없이 말해줬으면 좋겠다”고 주문했다.

특히 청년들과는 공감대를 형성하려는 노력도 돋보였다. 윤 후보는 이날 청년간담회에 참석해 “청년 앞에서 기성세대는 다 죄인”이라며 청년 세대와 기성세대 사이의 자산·소득 양극화를 지적하기도 하고, 결혼을 앞둔 청년에는 “결혼을 앞두고 걱정되는 것을 물어봐도 된다”고 민생에 귀 기울이는 모습도 보였다.

이는 현장의 목소리를 파악해 정책·공약에 반영하려는 후보의 의지로 보인다. 윤 후보는 기업인들로부터 주 52시간 근무제·상속세·중대재해처벌법 등과 관련한 애로 사항을 전달받았고, 청년들로부터는 취업·창업부터 출산·주택 등 민생 관련 의견을 모았다.

그는 “윤석열 정부에서 탁상공론하는 식의 정책수립은 없을 것”이라며 “어떤 정책이든 그 효과가 미칠 수 있는 이들에게 물어보고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1일 오전 충남 아산시 신창면 한국폴리텍대학 아산캠퍼스를 방문해 3D프린터 출력물에 대한 학생들의 설명을 듣고 있다./청주=연합뉴스




이미지·스타일 변신…‘친근함’ 강조


윤 후보는 기존의 ‘권위적’인 이미지에서 벗어나 ‘친근함’을 강조했다. 특히 시민들과의 스킨십에도 거침이 없었다. 일정 둘째 날 청주공항을 찾은 윤 후보는 수많은 인파에 둘러싸인 와중에도 식당가에 들러 점원에게 덕담을 건네거나 아기를 안아 들고 몇 살이냐고 묻는 등 자연스럽고 친근한 모습을 연출했다. 같은날 찾은 청주 서문시장에서도 상인들과의 저녁 자리에서 “여러분이 돈을 많이 버실 수 있게 잘 하겠다”며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이어갔다.

겉모습에도 변화를 줬다. 먼저 앞머리를 넘기고, 피부 화장을 하는 등 깔끔함을 강조했다. 의상 역시 옅은 회색이나 블루 계열의 정장으로 밝은 이미지를 더했다. 윤 후보의 최근 일정에는 헤어·메이크업 등을 담당하는 스타일링팀이 동행하고 있다.

윤 후보는 기자들과 만나 “나는 아침에 나올 때 얼굴에 로션도 잘 안 바르고 다니는 사람이지만, 많은 분이 보기에 괜찮다고 해서 하고 있다”고 말했다.

주 52시간 등 親기업 정책…구체화는 ‘아직’


윤 후보의 공약이 구체화되지 않았다는 점은 아쉬움으로 남았다. 윤 후보는 현장에서 문재인 정부가 당·정·청 협의에서 실무자들을 부르지 않아 정책이 실패했다는 점을 지적하며 “(정책 수립은) 정책의 대상에게 물어보고 해야 된다”고 강조했다. 먼저 현장의 이야기를 듣고, 공약을 구체화하겠다는 의미로 들린다.

그는 현재 주 단위로 적용되는 52시간 근무제를 3개월·6개월·1년 등 단위로 유연하게 적용하거나, 상속세의 납부 방법과 면세 항목을 개선하는 등 정책의 방향성을 주로 제시했다. 다만 정책 메시지를 명확하게 전달하기 위해서라도 이른 시일 내에 구체적인 공약을 내놓아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윤 후보는 청년 창업인들과 만난 자리에서 “기탄없이 이야기를 해주시면 제가 잘 정리를 해서 공약에도 반영하고, 차기 정부를 맡게 되면 세세하게 정책에 반영하겠다”며 의견 수렴 의지를 강조했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30일 저녁 충북 청주시 상당구 서문시장 한 음식점에서 상인들과 만나 삼겹살을 먹으며 환담하고 있다./청주=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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