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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겜 같은 작품 안 만든다"던 '중국판 넷플릭스’ 아이치이 직원 40% 정리해고

콘텐츠 부족에 숏폼 공세에 시달려

아이치이 홈페이지




‘중국판 넷플릭스’로 불리는 동영상 플랫폼 ‘아이치이(愛奇藝·iQIYI)가 직원 40%를 정리해고하는 구조조정을 단행한다. 중국내 숏폼(짧은 동영상) 플랫폼 시장이 급성장하는 가운데 제대로 된 콘텐츠 부족에 시달린 ’롱폼 플랫폼‘ 아이치이의 경영난이 심각해진 것이다.

2일 중국 경제 매체 차이징은 소식통을 인용해 “아이치이가 현재 20~40%에 달하는 인력 감축에 나섰다”고 보도했다. 이는 아이치이 창립 후 사상 최대 규모 정리해고다. 소식통은 “광고 수입이 크게 하락했기 때문”이라며 “예능과 드라마 시청률도 기대 이하"라고 말했다.

아이치이는 2010년 4월 설립된 중국 동영상 업계 선두 기업이다. 유쿠 등 경쟁업체와의 경쟁에서 승리하면서 회원수를 급격히 늘렸다. 2018년 뉴욕증시에도 상장했다.

하지만 초고속 성장은 이미 옛말이다. 지난 3분기 실적보고서에 따르면 매출은 75억9,000만 위안(약 1조4,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 증가하는데 그쳤다. 적자는 17억 위안으로, 전년동기(12억 위안) 대비 5억 위안이나 더 늘었다. 가장 큰 수입원인 회원 숫자가 3분기 1억360만명으로 전년 동기대비 1.15%, 전월 대비 2.45% 줄었다.



아이이치의 연간 매출 증가율은 지난 2016년 111.3%에서 지난해 2.5%까지 감소한 상태다. 사실상 정체다. 손실액은 2015년 25억8,000만 위안에서 지난해는 70억4,000만 위안으로 늘어났다.

업계에서는 이런 아이치이의 부진은 더우인(글로벌 버전은 ‘틱톡’)으로 대표되는 숏폼 플랫폼 시장의 성장에 따른 상대적인 악영향이다. 시장조사업체 퀘스트모바일에 따르면 지난 2분기 중국 인터넷 매체 광고수익 비중에서 숏폼 플랫폼의 대표인 더우인은 29.2%를 차지하면서 1분기보다 1.5%포인트 증가했다. 하지만 아이치이의 비중은 3.2%에 그치면서, 전분기 대비 겨우 0.1%포인트 늘어나는데 그쳤다. .

여기에 콘텐츠 부족도 성장세를 압박하고 있다. 최근 중국내의 전반적인 보수화 분위기에 맞물려 젊은층의 인기를 끌 만한 콘텐츠의 절대부족에 시달리고 있다. 중국판 넷플릭스라고 불리지만 ‘오징어게임’이나 ‘지옥’ 같은 콘텐츠는 언감생심이다. 중국 당국은 최근 방송관계자들을 불러 “오락성이 강한 프로그램을 제작하지 말 것”을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이치이의 경쟁업체인 유쿠는 ‘오징어게임’을 표절한 ‘오징어의 승리’라는 예능프로그램을 만들겠다고 하면서 국제적인 빈축을 샀다. 앞서 아이치이 측은 “현 단계에서 인간 본성의 어두운 면을 특별히 부각하는 이런 종류의 어두운 주제의 작품은 결코 중국에서 만들어지지 않을 것”이라는 주장한 바 있다.

/베이징=최수문특파원 chs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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