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리를 안 하거나 늦어지는 등 생리불순 증상을 호소하는 여성들이 적지 않다. 불규칙한 생활습관과 스트레스로 생리주기에 영향을 받는 경우도 있지만, 부인과 질환에 의한 이상징후일 수도 있다. 전문가들은 생리주기가 자궁 건강 상태를 객관적으로 반영하는 지표이기 때문에 생리양 또는 생리주기에 갑자기 변화가 생기거나 무월경이 6개월 이상 지속될 경우 반드시 병원을 방문해 검사를 받아야 한다고 당부한다. 김탁 고려대안암병원 산부인과 교수의 도움말로 알아봤다.
Q. 35일마다 돌아오는 생리주기, 정상일까
A. 정상적인 생리주기는 △배란 전까지 난자를 성장시키고 자궁내막이 두꺼워지는 난포기 △난소에서 증식한 난포가 배란되는 배란기 △배란 후 난자가 빠져나가고 텅 빈 난포가 황체로 변화되어 퇴화되는 항체기 △자궁내막이 탈락되면서 출혈이 일어나는 월경기 등 4단계로 나뉜다. 생리주기는 지난 달 생리 시작일로부터 이번 달 생리 시작일까지로 계산하는데, 난포기가 짧아지느냐 길어지느냐에 따라 개인별 편차가 생긴다. 의학적으로는 28일 전후 일주일까지를 정상 범주로 간주한다. 즉 35일이라도 생리주기가 규칙적이라면 정상이다.
Q. 무월경이 얼마나 지속될 때 병원에 가야 하나
A. 무월경 기준은 3~6개월로 학자마다 견해차가 있다. 다만 1년간 생리횟수가 9회 미만이라면 병원에 방문해 검사를 받아보길 권한다. 3개월 이상 생리를 거르면 원인을 찾아볼 필요가 있다는 의미다. 생리주기는 뇌의 시상하부-뇌하수체-난소축의 상호작용에 의해 조절되기 때문에 불규칙한 생활습관과 영양불량, 수면의 질 저하 등에 의해 쉽게 영향을 받는다. 무월경 상태를 장기간 방치할 경우 조기 폐경, 다낭성 난소증후군과 같은 부인과 질환의 진단시기를 놓칠 수 있다.
Q. 폐경 이후 호르몬요법, 부작용은 없나
폐경으로 에스트로겐 결핍이 생기면 골감소증, 골다공증, 관산동맥심질환 위험을 증가시킨다. 조기 폐경 여성에서는 에스트로겐 단독치료에 의한 자궁내막증식 또는 종양 발생을 예방하기 위해 주기적이거나 연속적으로 황체호르몬 제제를 투여하기도 한다. 아직 결론이 나진 않았으나 호르몬치료를 5~10년 이상 장기간 진행하면 유방암 발병률이 경미하게 증가한다는 연구 보고가 있기 때문에 전문의가 가족력 등 위험요소를 종합적으로 판단해 치료 여부를 결정한다. 정기적으로 유방암 검진을 받는다면 암 발생 우려 때문에 호르몬 사용을 주저할 필요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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