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 아트페어의 고정된 형식을 탈피하고 기획전시의 성격을 더해 출범한 대안적 아트페어 ‘솔로쇼(Soloahow)’가 지난 2일 개막해 오는 5일까지 서울 강남구 신사동 원에디션 아트스페이스에서 열린다.
그림에서 빛이 뿜어나는 듯한 진 마이어슨(50)의 신작들을 갤러리2 부스에서 만날 수 있다. 인천에서 태어나 5살 때 미국으로 입양된 마이어슨은 미술을 전공하고 1990년대 후반 뉴욕에서 활동을 시작했다. 지난 2006년 국립현대미술관 창동레지던시 입주를 인연으로 한국을 자주 오가며 아시아 지역으로 무대를 옮겼고, 지금은 서울에 작업실을 두고 있다. 주요 미술관 컬렉션, 대형 갤러리 전시 참가 등 이력이 화려하다. 들끓는 무의식을 담아낸 듯 자유로운 화면이지만 언뜻 구상적 형태가 감지되면서 상상을 자극하는 작품들이다.
올해 ‘솔로쇼’는 50세 이상의 중견작가 개인전 형식을 콘셉트로 택했다. 독일의 쾨닉, 에스더쉬퍼 갤러리 등이 참가해 국제적 협력도 시도했다. 기존의 백화점식 아트페어에서 벗어나 힙한 편집샵 느낌의 아트페어로 존재감을 자랑해 온 ‘솔로쇼’가 이번에는 ‘명품관’으로 변신한 듯하다. 명품관에 비유되는 이유는 국내외 활동이 왕성한 중견작가 및 위상이 견교한 원로작가들로만 꾸려진 화려한 작가진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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