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키스탄의 19세 청년이 세계 최고봉인 에베레스트(8,848m)와 두 번째로 높은 K2봉(8,611m) 최연소 등반에 성공해 기네스북에 등재됐다.
4일 돈(DAWN) 등 파키스탄 언론과 AFP통신에 따르면 2002년 3월생인 셰로즈 카십(사진·19세)은 지난 5월 11일 에베레스트, 7월 27일 K2봉 정상에 잇따라 오르는 데 성공했다.
기네스북은 최근 셰로즈에게 '에베레스트와 K2봉을 둘 다 오른 최연소 등반자', 'K2봉 최연소 등반자'라는 두 가지 기록을 인정했다.
에베레스트 최연소 등반 기록은 2010년 당시 13세 미국인 소년 조던 로메로가 세웠다.
K2봉은 '야만적인 산'으로 불릴 정도로 등정이 어렵다. 산악인 사이에서는 에베레스트보다 K2봉이 더 등정하기 어렵다는 평가까지 나온다.
수없이 많은 산악인이 K2봉에 목숨을 잃었다.
올해 2월에는 파키스탄 유명 산악인 알리 사드파라 등 3명이 K2봉 등반에 나섰다가 실종된 뒤 7월 셰로즈가 K2봉 등반에 성공한 것과 같은 시기에 시신이 수습됐다. 셰로즈는 "K2봉은 정말 야수와 같다"며 "눈이 잘 보이지 않고, 동상에 시달렸지만, 엄지발가락 절단을 피해 그나마 행운이었다. 정말 에너지가 바닥이었고 힘든 시간이었다. 한 발짝만 잘못 디뎌도 끝이었다"고 회상했다.
셰로즈는 8,000m 이상급 14봉을 최연소 등반하는 계획을 실행에 옮길 것이라고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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