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항체치료제 사용을 승인하면서 백신 부작용을 겪거나 면역력이 취약한 사람들의 감염 예방에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8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 등에 따르면 미국식품의약국(FDA)은 일부 성인 및 어린이 대상으로 한 아스트라제네카(AZ)의 코로나19 항체치료제 ‘이부실드(Evusheld)’ 사용에 대해 긴급 승인했다. 백신이 온전한 면역 시스템에 의존해 몸 속에서 항체를 생성하는 반면, 이부실드는 실험실에서 만든 항체가 수개월간 몸 속에서 머무르며 코로나19 바이러스 감염을 억제하는 방식이다.
다만 이부실드는 일반 시민의 백신 접종을 대체할 수는 없다. 이 약물은 의학적 상태 혹은 면역억제 치료 등으로 면역 체계가 심각하게 손상돼 코로나19 백신의 효과가 나타나지 않을 수 있는 사람이나 백신에 대한 심각한 부작용 이력이 있어 접종이 권장되지 않는 경우에만 사용 가능하다. 암환자나 투석 환자 등도 이 치료제의 도움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와 관련 FDA는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권장되는 사람의 경우 이부실드가 백신 접종을 대체할 수 없다”고 밝혔다.
FDA는 현재 진행 중인 임상 3상 ‘프로벤트(PROVENT)’ 중간 결과를 기반으로 이부실드를 긴급사용 승인했다. 1차 분석 결과 이부실드 접종자는 위약 투여군에 비해 코로나19 발병 위험이 77% 감소했다. 코로나19 발병 위험 감소효과는 6개월간 지속됐다. 이부실드는 2개의 단일항체 주사인 ‘틱사게비맘(tixagevimab)’과 ‘실가비맙(cilgavimab)’을 모두 맞아야 1회 접종으로 인정한다.
페트리샤 카바조니 FDA 약물평가 연구소장은 이부실드 긴급 사용 승인에 대해 “백신 접종이 부적절한 사람들을 위한 대체예방 대안이 마련된 것”이라고 의미를 설명했다.
한편 미국은 지난달 AZ과 이부실드 70만회분 공급 계약을 체결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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