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여성고용률이 올해 10월 60% 선에 근접하면서 사상 처음 경제협력개발기구(OCED) 국가 평균치를 웃돌지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우리나라는 지난 2000년부터 출산·육아에 대한 사회보험을 시작하는 등 여성 고용 환경에 대한 변화를 꾀했다. 하지만 국내 여성고용률은 지금껏 단 한 번도 OCED 평균치를 넘어서지 못했다.
13일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올해 10월 15~64세 여성고용률은 58.6%로 나타났다. 이는 역대 10월 기준 최고 기록이다. 또 연간 여성고용률과 비교해도 역대 최고 수치다. 2000~2009년 사이 50~52% 사이를 오가던 여성고용률은 2014년 처음으로 55%대를 기록했다. 2019년에는 57.8%까지 치솟았다. 지난해 코로나19 사태 여파에 따라 56.7%까지 소폭 하락했으나 올해 들어 다시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특히 지난 10월 여성고용률이 58.6%까지 치솟으면서 지난해 OECD 평균치(58.9%)와 격차를 0.3%포인트까지 줄였다. 여성고용률의 경우 결혼과 출산에 따른 여성 경력단절 등으로 그동안 OECD 국가 가운데 하위원을 맴돌았다. 연간고용률 면에서 남성이 70% 중반을 기록하는 등 여성에 비해 10~20%포인트 웃돌 정도다. 지난해 남성고용률도 74.8%를 기록해 여성(56.7%)보다 18.1%포인트 높았다. 최근 한국경제연구원의 여성고용지표 분석보고서에 따르면 25~29세 여성고용률은 71.1%를 기록했으나 35~39세는 59.5%로 급격히 추락했다. 또 한국 여성이 경제활동에 참여하지 못하는 이유로는 육아와 가사 부담(65%)이 1위로 꼽혔다. 사회가 변하고 있다고 하나 여성들이 일과 가정을 동시에 지키기는 쉽지 않은 환경인 셈이다. 경력단절여성의 감소 등 사회적 변화와 함께 코로나19 사태 진정이 동시에 이뤄져야 국내 여성고용률이 OECD 평균을 넘어설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시각이다. 올해 여성고용률은 내년 1월 발표될 예정이다.
김용춘 한경연 고용정책팀장은 “만일 올해 여성고용률이 OECD 평균을 넘어선다면 상당히 의미 있는 성과로 볼 수 있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그는 “일자리가 양적으로 늘어난 것인지, 그만큼 질도 오른 것인지에 대한 평가는 필요하다”고 말했다. 단순히 일자리 수가 늘어난 게 아니라 여성 임원 증가 등 질적 측면도 고려해야 진정한 여성 고용 환경 개선을 언급할 수 있다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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