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시그널] 해외 기업 M&A 4배 급증…SK·카카오가 선봉장

올 해 '39건·19조원' 달해 전체 M&A 딜의 66% 차지

'130조 장전' 삼전·'글로벌 조준' 카카오 새 해 행보 관심

SK하이닉스 이천 M16 공장 전경 /사진제공=SK하이닉스




올 해 국내 기업들이 해외 기업 인수합병(M&A)에 투입한 자금이 1년 전보다 4배 가까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SK하이닉스(000660)를 필두로 글로벌 사업을 키우려는 반도체, 플랫폼 기업들의 M&A가 활발히 전개됐다. 삼성전자, 카카오(035720) 등이 아웃바운드 M&A의 잠재 후보군으로 일찌감치 떠올라 내년 해외 기업 인수를 둘러싼 물밑 작업도 벌써부터 치밀하게 준비되고 있다.

16일 시장조사기관인 CEO스코어에 따르면, 올 해 국내 기업의 해외 기업 인수 사례를 취합한 결과 18조 9,644억 원 규모로 39건의 딜이 있었다. 집계 대상은 2020년 결산 기준 매출액 상위 500개 기업이다. 계열사 간 지분 인수는 제외됐으며 인수 금액이 확인되지 않은 거래는 건수만 집계됐다.

올 해 아웃바운드 M&A 건수는 2020년 41건에 비해 2건 줄었지만 금액 기준으로는 대폭 증가했다. 지난해 아웃바운드 M&A 규모는 4조 8,867억원으로 2019년 6조 6,356억원에 비해 1조 7,489억원(26.35%) 줄었지만 올 들어 급반등한 것이다. 올 해 금액 기준 해외 M&A는 전년도와 비교하면 14조 777억 원(288%) 증가했다.

넷마블의 스핀엑스 인수(2조 5,000억원), 센트로이드PE의 미국 테일러메이드 매입(약 2조원), 현대차의 보스턴다이내믹스 인수(1조원) 등 조(兆) 단위 대형 M&A가 7건 이상 체결된 때문이다.

전체 M&A에서 아웃바운드 딜이 차지하는 비중도 늘었다. 올해 아웃바운드 M&A 비중은 금액 기준으로 66%다. 전년도 39%에 비해 27%포인트 높아졌다. 54%를 기록한 2019년과 비교해도 12%포인트 높다.



SK하이닉스의 인텔 낸드 사업 부문 인수가 가장 큰 딜이었다. SK하이닉스는 전체 아웃바운드 딜의 절반이 넘는 10조 3,104억원을 썼다. 글로벌 반도체 패권 경쟁이 심화하자 M&A로 사세 확장에 나섰다.

카카오는 북미 웹콘텐츠 플랫폼 타파스미디어, 래디쉬미디어를 사는 데 각각 4,730억원, 3,789억원을 투자했다. 자회사 카카오엔터테인먼트의 사업 영역을 북미로 확장하고 웹툰, 웹소설 지식재산권(IP)을 확충하기 위해서다. 기업공개(IPO)를 준비 중인 카카오엔터테인먼트의 기업가치 상승을 위한 포석이기도 하다.

내년에도 반도체, 플랫폼 기업들이 글로벌 M&A를 주도할 유력 후보다. 약 130조원의 현금성 자산을 보유한 삼성전자가 대표 주자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가석방 출소 후 세대교체성 임원 인사를 마무리하면서 투자에 나설 태세를 갖췄다.

올해 웹콘텐츠 플랫폼을 쇼핑한 카카오는 글로벌 블록체인 기업으로 시선을 돌린다. 올해 싱가포르에 설립한 블록체인 기술 기업 투자 법인 크러스트(Krust)가 전진기지다. 김범수 카카오 이사회 의장의 측근 인사들이 크러스트에 합류하면서 투자 의사결정 체계를 수립했다.

투자은행(IB)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여파로 2020년 위축됐던 아웃바운드 딜이 올해 몰린 측면도 있다”며 “내수 인구와 경제 규모가 제한적인 만큼 국내 기업들이 성장 기회를 찾으려 해외 기업을 인수하는 사례가 꾸준히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울경제 1q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