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난감인줄 알고 산 1,500원짜리 반지가 200년 역사를 지닌 희귀 골동품으로 밝혀져 화제가 되고 있다.
영국 BBC가 지난 11일(현지시간) 방송한 영국판 진품명품 '앤틱 로드쇼'에는 한 여성이 중고 매장에서 1파운드(1,500원)를 주고 산 반지를 들고 나왔다. 그러나 감정 결과 이 반지는 2,000파운드(310만원)의 가치가 있는 희귀 골동품으로 밝혀졌다.
과거 중고물품을 파는 자선 매장에서 이 반지를 구매했다는 의뢰인 여성은 "모조 장신구라고 생각해 샀다"며 "예쁜 석영이 박힌 그저 장난감 반지라고 생각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감정 결과 '석영'으로 생각했던 보석모양의 돌은 다이아몬드로 밝혀졌다. 감정전문가 존 벤저민은 "회색 얼룩무늬 다이아몬드"라며 "하지만 그것보다 중요한 것은 아주 희귀한 가치를 가졌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반지 뒷면에 난 방사형 무늬를 가리키며 "조지 왕조 시대인 1790년대에서 1800년 사이 볼 수 있던 전형적인 디자인"이라고 설명했다. 또 다이아몬드를 둘러싸고 있는 8개의 조각은 루비인 것으로 확인됐다.
벤저민은 금색 부분은 실제 22캐럿 옐로골드(금에 은과 구리를 혼합한 것)라고 했다. 뜻밖의 감정에 여성은 “반지에는 품위(grade)를 증명하는 각인도 없다. 도무지 믿어지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러자 벤저민은 “각인이 없는 이유는 옐로골드로 된 반지 몸통이 인도에서 만들어졌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 반지가 영국으로 오게 된 사연에 대해 16세기~19세기 중반까지 인도지역을 통치했던 무굴 제국이 멸망하고 영국이 이곳을 식민지화하는 과정에서 바다를 건너왔을 것으로 분석했다. 아울러 이 반지가 타지마할 인근에서 발견돼 200년 뒤 영국의 중고매장까지 들어왔을 것이라고 추측했다.
끝으로 그는 이 반지는 현재 2,000파운드(약 310만 원) 정도의 가치를 지니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여성은 “지금까지 반지를 서랍에 넣어놨지만, 앞으로는 끼고 다닐 것”이라고 답하며 미소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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