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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밀리듯 3일만에...尹 "이유불문, 공정·상식에 안맞아"

'부인 허위 이력 논란' 공식사과

여론악화·당내압박 의식한듯

"비판 달게 받겠다" 고개 숙여

與 "사과하는 척, 국민 우롱" 비판

대상 모호·진정성 놓고 또 시비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17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배우자 김건희 씨를 둘러싼 각종 논란과 관련해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서 죄송하다”고 사과한 뒤 고개 숙여 인사하고 있다./권욱 기자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17일 부인 김건희 씨의 허위 이력 논란에 대해 “국민 여러분들께 심려를 끼쳐드려 죄송하다”며 고개를 숙였다. 김 씨의 허위 이력 논란이 불거진 지 3일 만이다.

다만 사과를 하면서 ‘이유를 불문하고’ 등의 조건을 붙이면서 사과의 진정성을 놓고 시비가 또 붙었다. 사과의 대상이 모호했다는 평가도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억지로 사과한 척하는 사과로 국민을 우롱했다”고 비판했다. 윤 후보가 허위 경력 사용에 대해 잘못을 인정하지는 않은 채 여론과 당내 압력에 굴복해 마지못해 사과했다는 얘기다.

윤 후보는 이날 국민 후원금 모금 행사가 끝난 뒤 서울 여의도 당사 기자실을 찾아 품에서 사과문을 꺼내 읽었다. 윤 후보는 “이유 여하를 불문하고 경력 기재가 정확하지 않고 논란을 야기하게 된 것, 그 자체만으로도 제가 강조해온 공정과 상식에 맞지 않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아내와 관련된 국민의 비판을 겸허히 달게 받겠다. 그리고 더 낮은 자세로 국민께 다가가겠다”며 고개를 90도로 숙였다. 윤 후보는 기자들의 질문을 하나 받고는 “법과 원칙이라는 것은 누구에게도 예외 없다고 말씀드렸다. 그걸로 대신하겠다”며 자리를 떠났다.



이양수 국민의힘 선거대책위원회 수석대변인은 “앞으로 확인 결과에 따라 또 사과할 수 있다”며 김 씨가 직접 사과할 일이 있을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사과 문구는 윤 후보가 직접 작성했다는 게 국민의힘 설명이다.

윤 후보의 이날 공식 사과는 당내 압박과 여론의 영향이 컸다. 김종인 국민의힘 선대위 총괄선대위원장은 “빠르면 빠를수록 좋다”며 사과를 촉구했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도 “늦지 않은 시간에 입장 표명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더욱이 김 씨 관련 의혹이 계속 불거진 것도 압박 요인으로 보인다. 김 씨 이력 논란은 한국게임산업협회 재직과 서울국제만화애니메이션페스티벌 수상 허위 의혹에서 시작됐는데 최근 분당 삼성플라자 갤러리 전시를 ‘삼성미술관’으로 적고 지난 1995년 미술세계대상전 우수상 수상 이력이 없다는 의혹이 추가로 불거졌다.

앞선 사과를 두고 ‘반쪽 사과’라는 비판도 있었다. 김 씨는 15일 연합뉴스와 만나 “사과드린다”고 말했으나 정식 사과가 맞느냐는 지적이 나왔다. 윤 후보도 연일 ‘송구한 마음’ ‘죄송한 마음’이라고 말했으나 “오래된 일이라 사실관계를 파악하고 있다”며 사과는 유보해왔다.

상황이 이렇자 여론은 악화했다. 한국갤럽 여론조사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는 36%, 윤 후보는 35%의 지지율을 기록했다. 56일 만에 오차 범위 내에서 이 후보가 앞선 결과다. 엄경영 시대정신연구소장은 “사과 시기는 이미 실기한 것으로 만시지탄”이라며 “김 씨 관련 리스크 관리가 전혀 안 된 모습이 노출됐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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