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의 아내 김건희씨를 둘러싼 의혹을 두고 “일단 경력위조 사실을 인정하고 사과해야 하고, 허위나 과장 보도에 대해서는 차후에 건조하게 해명하는 게 옳은 길”이라고 말했다.
진 전 교수는 지난 19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사과해야 한다는) 이 정도 판단을 못 한다면 대통령이 될 수 없고, 설사 대통령이 된다고 하더라도 문제"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더불어민주당과 언론이 제기한 의혹 중 가짜도 있을 것이고, 부풀려진 것도 있을 것"이라며 "하지만 그것은 검증에 따른 자연스러운 과정"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의혹 제기를 확인된 사실만 갖고 하나. 그렇기 때문에 법에서도 설사 폭로가 허위였다 하더라도 공익의 목적이 있고 그렇게 믿을 만한 이유가 있었다면 죄를 묻지 않는 것"이라며 "중요한 것은 문제가 된 경력들이 터무니없이 부풀려져 실체적으로는 허위라는 사실"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그것을 인정하지 않고 상대의 공격 중에서 과도한 부분만 부각시켜 허위경력이 부분적으론 진실이라고 우기는 태도를 버리지 않고 있다는 게 문제"라며 "과거의 일을 이제 와서 바꿀 수는 없는 일이며 바꿀 수 있는 것은 현재 태도"라고 지적했다. 또 "문제는 잘못했다는 게 아니라 그 사실이 드러났을 때 어떻게 처리하느냐는 것"이라며 "공정이 유일한 자산인데 그걸 버리겠다면 할 수 없는 일이다. 사람은 완전할 수 없다. 공정을 말하는 이라면 자신에게 더 가혹한 잣대를 들이대야 한다”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앞서 윤 후보는 지난 17일 김씨의 허위경력 의혹과 관련해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며 "이유 여하를 불문하고 경력 기재가 정확하지 않고 논란을 야기하게 된 것 자체만으로 제가 강조해 온 공정과 상식에 맞지 않는 것임을 분명히 말씀드린다"라고 사과한 바 있다. 다만 의혹에 대한 사실관계는 구체적으로 설명하지 않았다. 이후 민주당은 김씨의 뉴욕대(NYU) 관련 경력의 허위 가능성도 제기했다. 이에 국민의힘 측은 "김씨 이력서에는 어디에도 뉴욕대 MBA(경영학 석사)를 이수, 수료 내지 졸업했다는 기재 자체가 없다"라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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