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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그널] '풋옵션 분쟁' 승기 교보생명, 내년 코스피 입성

21일 거래소 예비심사 청구...내년 하반기 상장 목표

어피니티와 2조원 걸린 풋옵션 분쟁서 승기 잡은 덕





교보생명보험이 내년 유가증권시장(코스피) 시장에 입성한다. 재무적투자자(FI)들과 최대주주인 신창재 회장과 재무적투자자(FI)인 어피니티컨소시엄 간 분쟁이 아직 끝나지 않았지만 전날 검찰이 교보생명의 손을 들어주면서 승기를 잡았다는 판단에서다.

교보생명은 NH투자증권을 대표주관사로 선정하고 21일 한국거래소에 상장을 위한 예비심사를 청구했다고 밝혔다. 어피니티와의 최종 공판을 내년 2월 앞두고 있는 만큼 빨라야 하반기 상장이 가능할 전망이다.

교보생명의 IPO(기업공개) 추진은 지난 2018년 이후 3년 만이다. 어피니티는 2012년 대우인터내셔널로부터 교보생명지분 24%를 1조2,054억 원에 인수했다. 2015년까지 IPO를 하지 않으면 신창재 회장을 상대로 주식 매수를 요구할 수 있는 풋옵션 권리도 붙었다.



그러나 저금리 기조가 지속되고 국제회계기준(IFRS17) 도입 등 회사를 둘러싼 영업 환경이 여의치 않아 IPO가 계속 미뤄지자 어피니티는 2018년 10월 풋옵션을 행사했다. 당시 평가기관으로 딜로이트안진 회계법인이 참여해 교보생명 주식을 주당 40만9,000원으로 평가했다. 매입 원가인 24만5,000원보다 약 두 배 높은 수준으로 어피니티가 보유한 교보생명 지분 가치 총액은 2조 원 대에 달하게 됐다.

신창재 회장은 안진회계법인 회계사들이 풋옵션 공정시장가치(FMV) 평가 기준일을 고의로 어피니티에 유리하게 선정해 지분 가치를 부풀렸다고 지적했다. 이후 2019년 3월 어피니티는 ICC에 중재재판을 신청했고 교보생명은 어피니티와 안진회계법인 관계자들을 검찰에 고발했다. 검찰은 전날 기업가치 산정 과정에서 문제가 있었다고 판단하고 안진회계법인 임직원과 어피니티 임원들에게 실형을 구형했다.

승기는 잡았지만 최종 공판을 내년 2월 10일로 앞두고 있는 만큼 아직 교보생명의 분쟁은 끝나지 않았다. 그럼에도 교보생명이 이날 한국거래소에 증권신고서 제출을 강행한 것은 승소에 대한 기대감과 내년 IPO에 대한 의지가 확고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최종 공판에서도 선고 결과가 유지된다면 신창재 회장은 어피니티가 보유한 지분 24%를 2조 원 대 가격에 매수해줄 의무가 없어진다.

IB업계의 한 관계자는 "신창재 회장이 보유한 교보생명 주식이 가압류돼 있는 만큼 최대주주 주식 의무 보호예수 등 요건을 갖추려면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며 "그럼에도 예비심사를 신청한 것은 내년 IPO를 성사하겠다는 의지가 강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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