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축·인테리어 자재 사업을 하는 KCC(002380)그룹이 국내 벽지 3대 업체 신한벽지의 새 주인이 된다.
23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KCC는 최근 사모펀드(PEF) 운용사 카무르프라이빗에쿼티(PE)와 신한벽지 경영권 매각을 위한 주식매매계약을 최근 체결한 것으로 확인됐다. KCC와 함께 계열사 KCC글라스도 컨소시엄 형태로 이번 인수에 참여한다.
카무르PE가 보유한 신한벽지 지분 98%와 김승대 전 신한벽지 대표 보유 지분 2%를 포함해 총 100%를 넘기는 형태다. 양 측이 최종적으로 합의한 거래 가격은 1,500억 원 수준이다. 이번 거래의 매각 자문은 KB증권이 담당했다.
1996년 설립된 신한벽지는 인테리어 전문 시공사 등에 판매하는 시판 시장에서 LX하우시스, 개나리 벽지와 함께 국내 시장을 과점하고 있다. 중동, 아시아, 북미 등 전 세계 40여 개국에서도 벽지를 수출하고 있다. 회사는 지난해 836억 원의 매출을 보였다.
KCC는 2019년 미국 실리콘 기업 모멘티브머티리얼스를 30억 달러(약 3조5,000억 원)에 인수한 후 2년 만에 신규 거래를 성사시키며 M&A 시장에 복귀했다. 한샘과 LX하우시스를 상대로 국내 인테리어 시장에서 경쟁하고 있는 KCC는 인테리어 부문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신한벽지 인수를 타진한 것으로 전해진다. 팬데믹 이후 집꾸미기 열풍으로 인테리어 리모델링 시장이 활황기를 맞이하면서 대형 업체들이 시장 선점을 위해 관련 M&A에 적극적으로 뛰어들고 있어서다.
신한벽지는 2016년 카무르파트너스가 1,900억 원에 경영권을 인수한 바 있다. 이후 카무르파트너스에서 분사한 카무르PE의 포트폴리오로 분리됐다. 카무르PE는 김포 공장을 증축하고 친환경 합지 생산 설비 투자 등을 통해 기업가치를 키웠고, 배당을 통해 이미 약 800억 원 가량을 회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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