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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강남불패?'…은평 1.5억 떨어질 때 서초 3억 올랐다

외곽 지역은 급매물에 1억원씩 '뚝'

매물 쌓이고 거래량 줄어들어

강남은 거래 위축에도 신고가 지속

서울 아파트 매수심리 2년 3개월만 최저

서울 강남 아파트 전경. /연합뉴스




#서울 은평구 응암동 ‘힐스테이트 백련산 4차’ 전용 59.98㎡는 지난 12월 24일 17층 매물이 8억 8,500만 원에 실거래됐다. 2020년 5월 18층 매물이 10억 원에 거래됐던 것에 비해 1억 1,500만 원이 뚝 떨어진 금액이다. 단지 근처 A 공인 관계자는 “세금 문제 등으로 급매물이 나와도 매수자가 없어 호가가 내려가는 경우가 많다”고 전했다.

#서초구 잠원동 ‘동아 아파트’ 전용 84.91㎡는 지난 12월 27억 3,000만 원에 신고가를 경신했다. 2020년 7월 기록한 전 고가인 24억 3,000만 원에서 3억 원이 뛴 가격이다. 인근 ‘아크로리버파크’ 전용 84.95㎡도 11월 45억 원에 거래되며 전국 최고가를 갈아치웠다. 근처에서 공인중개업소를 운영하는 B 씨는 “이 동네는 들어와 살고 싶어 하는 사람이 많아 거래가 나왔다 하면 신고가”라고 말했다.



서울 전역의 매수 심리가 갈수록 위축되는 가운데 지역별 가격 양극화 현상이 갈수록 뚜렷해지고 있다. 중저가 아파트가 밀집한 외곽 지역에서는 급매물 출현에 따른 하락 거래가 잇따르는 반면 이미 시세가 대출 금지선인 15억 원을 훌쩍 넘어버린 강남은 거래 절벽 속에도 신고가 거래가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외곽 지역을 중심으로 가격 조정 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31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12월 4주(27일 기준) 서울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전주 대비 1.3포인트 내린 93.5로 2년 3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서울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11월 3주 100 아래로 내려간 후 7주 연속 매수자 우위 시장이 이어지고 있다. 매매수급지수가 기준선인 100 밑으로 떨어지면 매도자가 매수자보다 많다는 의미다.



서울 전역의 매수 심리가 전반적으로 위축된 가운데 아파트 값 변동률은 지역별로 차이를 보였다. 전주 서울에서 가장 먼저 하락 전환한 은평구가 포함된 서북권은 0.01% 오르는 데 그친 반면 강남3구가 포함된 동남권은 0.06% 올랐다.

서울에 있는 아파트를 가격대에 따라 5개 분위로 나눠봐도 저가 아파트의 가격은 하락한 반면 고가 아파트들은 상승하는 양극화 현상이 관찰되고 있다. KB국민은행 리브부동산 통계에 따르면 서울 1분위(하위 20%) 아파트의 3.3㎡(평)당 평균 매매 가격은 10월 2,934만 원에서 11월 2,903만 원, 12월 2,890만 원으로 계속 떨어졌다. 2분위(하위 20~40%)와 3분위(하위 40~60%) 아파트도 각각 10월 3,856만 원과 4,682만 원에서 12월에는 3,823만 원과 4,655만 원으로 하락했다. 반면 가격대가 높은 4분위와 5분위 가격은 같은 기간 각각 5,720만 원에서 5,781만 원으로, 8,061만 원에서 8,316만 원으로 올랐다.

서울 외곽 지역에서는 매물이 쌓이고 거래량이 줄어드는 모습도 포착되고 있다. 아파트실거래가(아실) 통계에 따르면 도봉구 매물은 최근 반 년 동안 53.2% 늘어났다. 서울 25개 자치구 중 증가율 1위다. 은평구(29.8%)와 강북구(23.3%)에서도 매물이 크게 늘고 있다. 반면 12월 30일 기준 12월 거래량은 도봉구 20건, 강북구 4건, 은평구 24건으로 절벽 수준이다. 은평구 응암동 B 부동산 관계자는 “매수자들은 가격이 더 떨어질 때까지 기다려보겠다는 경우가 많아 매물이 쌓이고 있다”고 전했다.

윤수민 NH농협은행 부동산전문위원은 “2021년 하반기 강화된 대출 규제에다 상반기까지 가격이 급등했던 피로감으로 수요가 위축되면서 외곽 지역에서 조정세가 강하게 나타나고 있다”며 “반면 강남3구는 고가 아파트가 많아 대출 규제 영향을 덜 받는 모습”이라고 진단했다. 윤 전문위원은 이어 “대출 한도가 정상화되고 주택담보대출 가산 금리가 다시 낮아지기 전까지는 서울 외곽 지역 수요 회복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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