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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MC 中공장 셧다운…8인치 웨이퍼 수급차질

월 8만장 생산…전체의 23% 차지

직원 코로나감염에 일시 가동 중단

팬데믹 이후 IT기기 수요 폭증으로

파운드리값 치솟아…사태 예의주시





세계 칩 위탁 생산(파운드리) 3위 기업인 UMC의 8인치 웨이퍼 팹이 코로나19 사태로 가동 중단되는 사태가 벌어졌다. 현재 세계 8인치 파운드리 시장은 반도체 수요 폭증으로 극심한 공급 부족을 겪고 있다. 코로나19 장기화, 화재 등 각종 위기 요인이 파운드리 가격 폭등과 쇼티지 현상을 더욱 심화시키면서 업계의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세계 파운드리 시장 점유율 3위 기업 UMC의 중국 생산 기지인 허지엔(Hejian) 팹의 가동이 직원의 코로나19 확진 의심으로 일시 중단됐다. 이 공장은 8인치 웨이퍼 반도체 공정이 진행되는 곳으로 생산능력은 8인치 웨이퍼 기준 월 7만 6000장 규모다. DB하이텍 본사가 있는 부천 팹 생산 규모(8인치 웨이퍼 기준 월 8만 장)와 맞먹는다. 지난해 UMC 전체 8인치 웨이퍼 생산 규모의 약 23%를 차지한다.

회사는 가동 중단 뒤 전 직원을 대상으로 코로나19 감염 여부를 확인하고 있다고 밝혔다. 코로나19 검사가 완료되면 조속히 생산을 재개할 것이라는 설명도 덧붙였다. 또 회사 매출에는 큰 지장이 없을 것이라는 입장이다. UMC 측은 “허지엔 팹은 UMC 전체 매출의 5%가량을 차지한다”며 “이 사건이 올 1분기 매출에 큰 영향을 주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공장 가동 중단 소식에 업계의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8인치 웨이퍼 생산 라인의 ‘품귀’ 현상이 더욱 심화될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이후 비대면 환경 조성으로 정보기술(IT) 기기 수요가 급증한 후 ‘레거시’ 공정으로 불렸던 8인치 파운드리 팹 수요가 폭증하기 시작했다. DB하이텍은 지난해 3분기 기준 전체 생산 규모와 맞먹는 주문(수주 잔액)이 생산을 기다리고 있다고 밝혔을 정도다.



하지만 이 현상은 설비투자 여력 부족으로 빠르게 해결되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 많다. 옛날 공정으로 분류되는 만큼 각종 반도체 장비를 확보하기 어려운 데다 반도체 시장 흐름이 8인치에서 이윤이 많이 남는 12인치 웨이퍼 공정 위주로 넘어가고 있어 파운드리 업체들이 공격적인 설비투자를 고민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 장의 웨이퍼가 귀한 상황에서 업계는 UMC의 행보를 예의 주시하고 있다. 아울러 공장 재개 이후 공정 복구 시간 역시 변수로 떠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한 국내 팹리스 업체 관계자는 “이미 파운드리 업체들의 서비스 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았다”며 “이런 상황에서 월 7만 6000장 규모의 팹 중단이 장기화하면 공급 부족과 칩 가격 상승 현상이 심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

UMC의 공장 중단 외에도 국내외 파운드리 업계에서는 화재 등 각종 사고가 발생하며 시스템 반도체 업체들이 가슴을 졸이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 1월 중국 2대 반도체 업체인 화훙반도체 3공장 화재로 공장 운영이 3시간가량 중단된 것이 대표적이다.

한편 파운드리 업체들은 잇따른 파운드리 서비스 가격 상승으로 실적 고공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14일 DB하이텍은 지난해 처음으로 연 매출 1조 원을 돌파했고 2020년보다 영업이익이 66.76% 오른 3990억 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최근 세계 1위 업체 TSMC는 올해 1월 1721억 대만달러(약 7조 원)의 매출을 기록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5.8%나 매출이 증가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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