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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컬리도 초록마을에 군침…바로고와 인수전서 격돌

IPO 추진 과정서 신사업 논의

온·오프 시너지 강화 노린 듯

마켓컬리 이미지/사진제공=컬리




신선 식품 이커머스인 마켓컬리를 운영하는 컬리가 초록마을 인수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컬리가 유기농 식품 유통 업체인 초록마을을 품으면 기존 사업과 시너지가 적잖을 것으로 예상돼 초록마을 실사 등에 이미 나선 배달 대행 플랫폼 바로고와의 경쟁을 피할 수 없게 됐다.

16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컬리는 최근 초록마을 측에 인수 검토 의사를 밝혔다. 초록마을 매각 주관사는 씨티그룹글로벌마켓증권이 맡고 있다. 컬리는 실사를 위해 자문사를 선임하진 않았지만 자체 인력을 통해 초록마을의 사업 현황 및 자사와의 시너지 측면을 검토한 것으로 전해졌다.





기업공개(IPO) 준비가 한창인 컬리는 그동안 사모 투자자가 평가한 기업 가치를 공모 시장에서 인정받으려면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이 필요하다. 앵커에쿼티파트너스가 지난해 12월 2500억 원을 투자할 당시 컬리의 기업 가치는 4조 원으로 평가됐다. 컬리는 다양한 투자자들의 입장을 고려할 때 IPO 몸값을 4조 원대 후반에서 7조 원 수준까지 높여야 하는데 기존 신선 식품 익일 배송에 더해 성장성이 담보된 신사업이 있어야 가능하다는 분석이다.

컬리가 초록마을을 인수하면 단숨에 온·오프라인을 아우르는 유통 업체로서 위상을 높일 수 있다. 초록마을은 전국에 400여 개 매장을 통해 채소·과일 등을 판매하고 있어 온라인 사업에 집중해온 컬리의 영역 확장에 활용할 수 있는 측면이 많다. 유통 시장 트렌드 변화에 적응하지 못해 고전 중인 초록마을도 컬리에 인수되면 공격적 마케팅으로 존재감을 높일 수 있다.

컬리가 향후 퀵커머스 시장을 공략할 전초기지로 초록마을 매장을 활용하는 것도 가능하다. 퀵커머스는 도심 지역에서 주문을 받는 즉시 배송해주는 서비스로 충분한 오프라인 매장이 뒷받침돼야 한다. 바로고 역시 퀵커머스를 염두에 두고 초록마을 인수를 추진 중이다. 컬리는 초록마을을 통해 수도권 중심의 서비스 권역을 전국으로 확대할 수 있다는 것도 염두에 두고 있다.

다만 컬리가 초록마을 인수를 여러 신사업 중 하나로 검토하고 있어 바로고에 비해 인수 의지는 약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컬리 내부에선 오프라인 유통업 진출의 효용성을 놓고 반대 의견도 적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초록마을 매각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바로고가 초록마을 인수를 위해 지난달 500억 원의 투자를 유치하며 적극적인 데 비해 컬리는 IPO를 앞두고 초록마을 인수에 신중한 입장을 보인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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