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폭증함에 따라 요양 병원·시설 입소자와 종사자들이 대거 확진 또는 격리되면서 이들에게 배정된 4차 접종용 백신이 대량 폐기 처분될 전망이다.
지난 22일 광주시에 따르면 광주 요양 병원·시설에 배정된 4차 접종용 백신의 사용 기한이 오는 25일 만료된다. 화이자 백신을 해동해 냉장 보관하는 기간은 한 달가량이어서 앞으로 며칠 안에 쓰지 않은 백신은 모두 폐기해야 한다.
앞서 정부는 지난 2월 요양병원·시설의 4차 접종을 위해 화이자 백신 약 21만5000명분(43만회분)을 공급했으며, 광주시는 이 가운데 1만5504명분에 해당하는 2584 바이알(병)을 배정받았다.
방역 당국은 광주 요양 병원·시설 4차 접종 대상자를 1만6604명으로 추정했다. 이 가운데 접종을 마친 인원은 21일 0시 현재 5841명(35.2%)에 그친다. 다수의 병원과 요양 시설에서 집단 감염이 발생하면서 확진·격리자들이 접종할 수 없게 됐기 때문이다.
아울러 전국적으로 수십만명의 확진자들이 나오면서 4차 접종 참여율도 저조하다고 당국은 전했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폐기량을 줄이기 위해 확진자와 격리자를 제외한 나머지 추가접종 대상자에게 신속히 접종하고, 유효기간 내에 소진이 어려운 경우 지자체 내 다른 접종기관으로 전환 배정하도록 했다"고 밝혔다.
이처럼 당국은 사용 기한 만료 전까지 접종을 독려하고 있지만 결국 절반 이상은 폐기해야 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폐기 물량에 대해서는 유효기간이 만료되는 오는 25일 이후 시도별로 집계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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