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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팬카페 '이장' 맡는다…"거부할 수가 없잖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상임고문/연합뉴스




제20대 대통령 선거에서 '정권교체'를 요구하는 민심의 벽을 넘지 못하고 분전 끝에 고배를 마신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상임고문이 자신의 온라인 팬카페에 등장해 지지자들을 향해 감사 인사를 전했다.

이 상임고문은 지난 2일 밤 자신의 팬카페 '재명이네 마을'에 '이장 한다잔(잖)아'라는 제목으로 글을 올려 카페 대표격인 '이장'직을 수락했다. 지난달 10일 만들어진 해당 팬카페는 4일 기준으로 회원수 18만명을 넘겼다.

이 상임고문은 수락 인사글을 통해 "사실 고민 많았는데 투표까지 해 결정했으니 거부할 수가 없잔아(없잖아)"라면서 "마을 주민 여러분의 봄날 같은 따스한 사랑에 너무 감사하잔아(감사하잖아)"라고 적었다.

이 카페에서 온라인 투표를 진행해 99.6%의 찬성으로 이 전 지사를 '1대 이장'으로 선출했고, 이 상임고문은 이를 받아들였다.



그러면서 이 상임고문은 "우리 모두 함께 손 잡고, 동막골 같은 행복한 마을 한번 만들어보잔아(보잖아)"라며 "내가 먼저 존중하고, 지향이 같다면 작은 다름은 사랑으로 감싸주면 더 좋잔아(좋잖아)"라고도 했다.

아울러 이 상임고문은 자신의 지지자들에게 "개딸, 냥아, 개삼촌, 개이모, 개언니, 개형 그리고 개형동지와 당원동지 시민 여러분 깊이 사랑한다"고 썼다.

한편 이 상임고문은 해당 카페에 완벽하게 적응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2030 여성 지지자들이 스스로를 칭하는 '개딸'(성격이 드센 유별난 딸)과 4050 지지자들을 일컫는 '개삼촌', '개이모' 등 애칭을 친숙하게 사용하는가 하면 지지자들이 사용하는 말투인 '잔아체'('잖아'를 카페 특성에 맞게 변화한 말투)를 사용해 팬클럽 가입자들과 동질감을 높이려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앞서 대선 이후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는 이 상임고문에게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메시지 답장을 받았다는 인증글이 이어지기도 했다.

당시 이 상임고문은 자신을 지지하는 20대 여성들을 '개딸'이라 부르며 감사 인사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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