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낚시 스윙’이 오랜만에 필드를 다시 강타했다.
9일 경남 양산 에이원CC(파71)에서 열린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 제65회 KPGA 선수권(총상금 15억 원) 1라운드. 최호성(49·금강주택)이 버디 8개(보기 1개)로 7언더파 64타의 불꽃타를 치며 단독 선두로 나섰다. 5언더파 공동 2위 김비오, 최진호, 김연섭과 2타 차다.
최호성은 2018년 미국 골프다이제스트가 골프계 최고 화제로 꼽았을 만큼 신드롬을 일으켰던 선수다. 젊은 후배들에게 뒤지지 않을 방법을 연구하다가 낚싯대를 잡아 채는 듯한 피니시 동작의 스윙을 구사했는데 이게 소셜 미디어를 타고 대박을 쳤다. 최호성은 이듬해 초청 선수로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대회에 출전하기도 했다.
이후로 조용하나 싶던 최호성은 지난주 SK텔레콤 오픈에서 공동 13위에 오른 뒤 이날 국내에서 가장 오래된 프로골프 대회에서 첫날 스포트라이트를 차지했다. KPGA 투어 통산 2승, 일본 투어 3승의 최호성은 2019년 11월 일본 헤이와 PGM 챔피언십이 마지막 우승이다. 2년 7개월 만의 우승에 도전한다.
10번 홀에서 출발한 최호성은 13번 홀(파5) 칩인 등 전반에 버디만 4개를 잡았다. 16번 홀(파4)에서는 15m 넘는 먼 거리 버디 퍼트도 넣었다. 후반 들어서도 버디 4개와 보기 1개로 질주했다. 3번 홀(파5)에서 드라이버 샷으로 309야드를 보내기도 했다.
추격자들의 면면이 화려해 남은 라운드 전망이 흥미롭다. 김비오는 지난주 우승 등 시즌 2승을 챙긴 대세, 최진호는 KPGA 투어 통산 7승의 강자다. 4언더파 그룹에는 ‘예비 PGA 투어 멤버’ 김성현, 국내 5승 이형준, 국내 2승과 일본 4승의 황중곤 등이 있다. 61세 김종덕도 버디만 4개를 잡아 4언더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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