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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발 기초학력 저하 지속…비대면 수업에 고교생 국어실력 '뚝'

2021 국가수준 학업성취도 평가 결과 발표

고2 국어 보통학력 이상 비율 5.5%포인트↓

여학생이 남학생보다 전반적으로 학력 높아

대도시·읍면 지역 학생 간 학력 격차 지속

고3 학생들이 지난 9일 강원 춘천고등학교에서 2023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6월 모의평가(6월 모평)를 준비하고 있다. 연합뉴스




코로나19 2년차인 지난해에도 중·고교생의 학력 저하가 지속된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대유행이 시작되면서 전년 대비 기초학력이 크게 하락한 2020년보다는 학년·과목에 따라 하락폭이 둔화되거나 상승하기도 했으나, 코로나19 이전 수준과는 여전히 차이가 컸다. 특히 비대면 수업에 따라 글쓰기·토의 등이 아닌 영상 매체 이용이 늘면서 고교생의 국어 실력이 눈에 띄게 떨어졌다. 여학생과 남학생, 대도시와 읍면 지역 거주 학생 간 학력 격차 현상도 여전했다.

◇고2 국어 학력↓…"비대면 수업·영상매체 이용 영향"=교육부는 지난해 중3, 고2를 대상으로 실시한 ‘2021 국가수준 학업성취도 평가’ 결과를 13일 발표했다. 지난해 9월 전체 중3, 고2 학생의 약 3%(2만2297명·448개교)를 표집해 국어·영어·수학 학업성취도 평가를 실시했다.

평가결과 중·고교생의 보통 학력(3수준) 이상 비율은 전반적으로 전년과 대동소이했으나 고2 국어에서 큰 폭으로 하락했다. 고2 국어의 보통학력 이상 비율은 64.3%로 전년(69.8%) 대비 5.5%포인트 줄어들어 감소폭이 컸다. 교육부 관계자는 “국어 교과는 글쓰기, 토의 등 생각을 공유하는 의사소통 활동이 중요하지만 코로나19에 따른 비대면 수업과 제한된 학습 활동의 여파가 학습결손으로 이어졌다”며 “이 기간 디지털 세대인 중·고교생의 영상 매체 이용 습관이 강화돼 제한된 시간 내에서 긴 글을 이해해야 하는 국어과 평가에 적응하기 어려웠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기초학력 미달(1수준) 비율이 경우 중3은 모든 교과에서 줄어든 반면 고2는 모든 교과에서 늘었다. 구체적으로는 중3은 국어·수학·영어 기초학력 미달 비율이 각각 6.0%, 11.6%, 5.9%로 전년 대비 0.4%포인트, 1.8%포인트, 1.2%포인트씩 줄었다. 반대로 고2의 경우 국어·수학·영어 각각 7.1%, 14.2%, 9.8%로 전년보다 0.3%포인트, 0.7%포인트, 1.2%포인트씩 늘었다. 다만 이에 대해 교육부는 통계적으로 유의한 결과는 아니라고 설명했다.

◇여학생이 남학생 대비 학력↑=성별로는 중·고교 모두 여학생의 학업성취도가 남학생에 비해 전반적으로 높은 현상이 지속됐다. 중3 국어에서 보통학력 이상 비율이 남학생은 66.2%, 여학생은 83.1%로 나타났으며 영어는 남학생이 59.0%, 여학생이 69.9%였다. 고2 국어의 경우 남학생 54.4%, 여학생 74.7%, 영어의 경우 남학생 67.8%, 여학생 81.7%로 여학생 비율이 높았다. 수학의 경우 중·고교 모두 통계적으로 유의할 정도의 격차는 없었다.

기초학력 미달 비율 역시 중3, 고2 전 과목에서 남학생이 여학생보다 높았다. 중3 국어는 남학생 9.3%로 여학생 2.6%보다 6.7%포인트 높았다. 남학생의 수학·영어 기초학력 미달 비율은 각각 13.9%, 8.5%로 여학생보다 4.6%포인트, 6.1%포인트씩 높았다. 고2 역시 남학생 국어 기초학력 미달 비율은 11.1%로 여학생보다 8.2%포인트 많았고 수학·영어도 각각 17.0%, 14.2%로 여학생보다 5.8%포인트, 5.9%포인트씩 높았다.



◇대도시-읍면 지역 학력 격차도 여전=지역규모별로는 중3 모든 교과와 고2 수학 보통학력 이상 비율에서 대도시가 읍면 지역에 비해 높았다. 고2 국어·영어 역시 대도시가 읍면 지역보다 높았으나 통계적으로 유의하진 않았다. 기초학력 미달 비율의 경우 중3 수학 과목에서 대도시 지역이 9.6%로 읍면 지역 16.4%보다 6.8%포인트 낮아 격차가 두드러졌다.

심리 적응도, 교육환경 만족도 등 학교생활 행복도는 전년과 유사한 경향을 보였다. 이 수치는 2013년 이후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경향을 보였으나 코로나19 이후 감소하기 시작했다. 자신감, 가치, 흥미, 학습의욕 등 교과기반 정의적 특성 역시 전년 대비 유사했으나 중학교 수학의 정의적 특성 ‘높음’ 비율은 낮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등교수업이 확대된 지난해에도 코로나19 이전과 같은 수준의 학사 운영이 이뤄지지 못해 학습·심리·정서 등 단기간의 회복에는 어려움이 있었던 것으로 분석됐다.

교육부는 교육결손 해소와 기초학력 보장을 위해 올해 하반기 ‘중장기 교육결손 해소 지원방안(2023~2025)’을 마련하고. 9월엔 ‘기초학력 보장 종합계획(2023~2027)’을 발표할 계획이다. 이 밖에 올해 9월부터 컴퓨터 기반 학업성취도 평가를 전면 도입하고 2025년부터는 ‘디지털 교수·학습 통합플랫폼’과 연계한 인공지능(AI)기반 학력진단시스템을 구축한다.

교육부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인한 결손이 누적되지 않도록 즉시 시행이 가능한 효과적인 방법부터 적기에 지원하고 '교육결손 해소 지원방안’과 ‘기초학력 보장 종합계획’을 발표해 기초학력 보장에 대한 국가의 책무성을 강화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2021년 국가수준 학업성취도 평가 결과. 사진 제공=교육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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