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매각설에 휩싸인 카카오모빌리티 경영진이 간담회를 열고 직원 달래기에 나섰다. 류긍선 대표가 간담회 도중 눈물까지 흘렸지만 직원들의 반응은 여전히 차갑다. 매각 여부에 대한 확답을 끝내 내놓지 않으며 불신만 키웠다는 지적이 나온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모빌리티는 전날 임직원 대상 간담회 ‘올핸즈’를 개최했다. 매각설을 둘러싸고 임직원 동요가 가라앉지 않자 경영진이 직접 진화에 나선 것이다. 이날 자리에는 류긍선(사진) 대표와 안규진 사업부문총괄부사장(CBO), 이창민 최고재무책임자(CFO) 등 주요 경영진들이 참석해 매각설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쇄도하는 직원들 질문에 간담회는 2시간 가량 이어진 것으로 전해졌다.
류 대표는 매각설에 대해 “본사 차원에서 매각 논의를 진행했던 건 맞다”고 인정했다. 앞서 카카오는 보유하고 있는 카카오모빌리티 지분 중 40%를 MBK파트너스에 매각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는 보도에 대해 “결정된 바 없다”며 해명 공시를 냈지만, 류 대표의 발언으로 인해 논의가 진행됐다는 점 자체는 사실임이 드러난 것이다.
다만 직원들 최대 관심사인 실제 매각 여부에 대해서는 확답을 피했다. 류 대표는 “가능성을 논의하고 있는 단계일 뿐, 결정된 바가 없다”며 “만약 직원 복지, 고용 유지 등에 있어 우리가 받아들일 수 없는 조건으로 매각이 이뤄진다면 나도 주주로서 나서서 반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류 대표는 이날 카카오로부터의 독립을 두려워 할 필요가 없다는 취지의 발언을 하기도 했다. 이날 자리에서 류 대표는 “카카오 이름을 떼도 경쟁력이 있다"며 “카카오가 아닌 우리 자신을 믿자”고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어 간담회 말미에는 감정에 복받쳐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다.
대표가 눈물까지 흘리며 호소에 나섰지만 직원들의 반응은 차갑다. 특히 독립해도 경쟁력이 충분하다는 발언은 민심을 전혀 읽지 못한 발언이라는 지적이다. 카카오모빌리티 직원들은 최근 매각 반대 의사를 피력하기 위해 노조에 대거 가입하고 있다. 지난 1월 기준 35명에 불과했던 노조 가입자 수는 지난 16일 기준 360명을 넘어 전체 임직원(700명) 절반을 넘어섰다.
카카오모빌리티 한 직원은 “매각 여부에 대해서는 말끝을 흐리면서 외려 매각을 옹호하는 듯한 발언을 하니 신뢰가 더욱 무너진다”고 토로했다. 또 다른 직원은 “모빌리티에 큰 뜻을 품었다기 보다는 카카오 간판을 보고 온 직원들도 많은 게 사실”이라며 “그만큼 직원들은 매각을 막고 싶어 하는데, 간담회에서 명확한 답을 내놓지 않으니 답답할 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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