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프로골프(KPGA) 투어 데뷔 이후 톱 10 진입 기록이 없는 정태양(22)이 하나은행 인비테이셔널(총상금 10억 원) 셋째 날 단독 선두로 나서 첫 우승 가능성을 높였다.
18일 강원 춘천 남춘천CC(파72)에서 계속된 하나은행 인비테이셔널 3라운드. 정태양이 버디 9개와 보기 1개를 묶어 8언더파 64타를 쳤다. 사흘 합계 17언더파 199타로 단독 선두에 올랐다. 2위 이준석(34·호주·16언더파 200타)과는 1타 차다.
국가대표 상비군 출신인 정태양은 2018년 KPGA 투어에 데뷔했으나 시드를 잃은 뒤 국내와 일본 2부 투어를 전전했다. 지난해 2부 투어 6위에 오르며 정규 투어에 복귀했지만 이후에도 큰 활약은 없었다. 지난주 KPGA 선수권 대회에서는 공동 14위로 마쳐 자신의 1부 투어 최고 성적을 기록한 그는 이번 대회에서는 2·3라운드에서 8언더파씩 몰아쳐 우승 경쟁까지 나섰다.
정태양은 “그동안 골프가 잘 될 때와 되지 않을 때 감정 기복이 심했는데 최근 일정하게 유지하며 긍정적으로 생각하려 노력하다 보니 좋아지는 것 같다”며 “오늘은 큰 욕심 없이 나섰는데 샷과 퍼트 모든 게 잘 맞아떨어져 완벽한 경기를 했다”고 했다. 이어 “내일 챔피언 조 경기가 많이 떨릴 것 같지만 재미있고 좋은 경험이 될 것 같다”고 밝혔다.
이준석이 16언더파로 2위를 기록한 가운데 14언더파의 고군택(23)과 이규민(22)이 공동 3위 그룹을 형성했다. 이태희(38)와 김진성(33)은 공동 5위(13언더파 203타)로 뒤를 이었다. 박은신(32)은 공동 14위(9언더파 207타), 함정우(28)는 공동 19위(8언더파 208타)다.
/서재원 기자 jwseo@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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