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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국내 전기차 전용 공장 짓는다…생산직도 10년 만에 신규 채용

현대차 노사 15차 교섭에서 전격 합의

2025년 완공 목표로 첫 전기차 공장 신설

1996년 아산공장 건설 후 29년 만

생산직 내년 상반기 신규 채용

기본급 9만 5000원 인상·성과급 280% 등 제시

현대자동차 울산공장에서 전기차 아이오닉 5가 생산되고 있다. 사진 제공=현대차




현대자동차 노사가 국내에 전기차 전용 공장을 신설하고 생산기술직을 10년 만에 신규 채용하기로 전격 합의했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005380) 노사는 전날 울산공장에서 열린 올해 임금 협상 15차 교섭에서 이 같은 내용을 담은 ‘국내공장 미래 투자 관련 특별 합의서’를 마련했다.

합의서에 따르면 현대차는 세계 전기차 시장 수요 급증에 대응하기 위해 국내 첫 전기차 전용공장을 2023년 착공한다. 신공장은 2025년 완공을 목표로 한다. 현대차가 국내에 신규 공장을 설립하는 건 1996년 아산공장 건설 이후 29년 만의 일이다.

1960~1970년대 지어진 기존의 노후 생산라인은 단계적으로 재건축해 미래형 자동차 양산공장으로 전환한다. 이를 위해 현대차는 제조 경쟁력 강화, 작업성·환경 개선을 위한 첨단 생산·품질 시스템 도입 등을 추진한다. 향후 수요가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는 내연기관 파워트레인 부문의 고용 보장 방안, 산업 전환과 연계한 직무 전환 교육 등도 마련한다.



노조는 이번 투자 계획과 연계해 글로벌 수준의 생산 효율 향상과 품질 확보, 차종 이관, 인력 전환 배치, 양산 전 교육, 양산 후 투입 비율 조정, 시장 수요에 연동한 생산 등을 위해 노력하기로 했다.

생산기술직도 2013년 이후 10년 만에 신규 채용한다. 노조는 조합원의 절대 다수를 차지하는 베이비붐 세대가 매년 2000명 이상 퇴직하는 점을 고려해 신규 채용이 필요하다고 주장해왔다. 이에 현대차는 내년 상반기 중으로 생산직 신입 인력을 채용하기로 노조와 합의했다.

다만 임금과 관련한 교섭은 난항을 겪고 있다. 현대차가 이날 노조에 제출한 2차 임금 제시안에는 기본급 9만 5000원 인상과 성과급 280% 및 400만 원, 주식 10주(약 180만 원 상당), 재래상품권 10만 원, 2교대 포인트 15만 점 지급 등의 내용이 포함됐다. 기본급 8만 9000원 인상과 성과급 250%+300만 원 등을 담은 1차 제시안보다 진전된 내용이다.

노조는 수용하기에 여전히 부족한 내용이라며 사측에 추가 제시를 압박했다. 안현호 전국금속노동조합 현대차지부장은 “10년 이상 없었던 신규 인원 충원과 국내 신공장 건설과 관련한 결단을 환영한다”라면서도 “임금 제시안이 턱없이 부족하다. 차기 교섭이 마지막이니 사측은 결단하라"고 밝혔다.

이동석 현대차 대표는 “신공장 건설과 신규 인원 충원에 정말 고민이 많았지만 미래 발전을 위해 결단했다”며 교섭 타결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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