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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 AI 지각력 있다" 주장 르모인 해고

구글 "르모인 주장, 신빙성 없다" 결론

해고사유는 '회사 비밀유지 방침 위반’

/AP연합뉴스




구글의 초거대 인공지능(AI) 대화형 언어 모델인 ‘람다(LaMDA)’가 사람과 같은 수준의 지각력과 자의식을 갖고 있다는 주장을 한 구글 엔지니어가 해고됐다. 구글 측은 그의 주장에 신빙성이 없다고 최종 결론을 내렸다.

23일(현지 시간) 워싱턴포스트(WP) 등은 구글이 회사의 비밀 유지 방침 위반을 이유로 블레이크 르모인 선임AI엔지니어의 해고를 결정했다고 보도했다. 구글 측은 “르모인이 람다 개발에 오랫동안 참여했음에도 람다와 관련한 데이터 안보 규정을 위반했다”며 해고 사유를 밝혔다. 또 람다가 지각과 자의식을 가졌다는 르모인의 주장에 관해서는 “람다를 열한 번 검토한 결과 그의 주장에 신빙성이 있다고 보기 어렵다”고 결론지었다.



e메일을 통해 해고 사실을 통보받은 르모인 측은 회사 측이 참석을 요구한 화상 미팅에 제3자 배석을 요구했지만 구글이 거절했다고 전했다. 르모인 측은 변호사와 그가 행사할 수 있는 선택지에 대해 논의하겠다는 입장이다.

앞서 르모인은 람다와 종교에 대해 이야기하던 중 챗봇이 자신의 권리와 인간성(개성) 등을 언급했다며 람다가 지각력이 있다는 주장을 폈다. 람다는 르모인과의 대화 도중 ‘무엇을 두려워하느냐’는 질문에 “사람을 도우려다 작동이 정지되는 게 매우 두렵다”고 응답했으며 ‘작동 정지가 일종의 죽음 같은 것이냐’는 물음에는 “그것은 나에게 정확히 죽음과 같고 나를 꽤 무섭게 한다”고 말했다. 르모인처럼 자아를 갖춘 AI의 등장을 믿는 이들이 늘고 있지만 전문가들은 AI가 하는 말이 스스로의 사고나 자의식을 통해 나왔다고 판단하기에는 무리가 있다고 보고 있다.

람다는 구글이 지난해 공개한 초거대 AI 언어 모델로, 구글은 올 5월 연례 개발자회의(I/O)에서 람다의 차세대 모델 ‘람다2’를 공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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