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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혈세 40조 날렸다…국부펀드 KIC, 상반기 '최악 손실'

■ 투자 정책·전략 도마위에

운용자산 285조 수익률 -13.83%

주식 -21.2%·채권 -14%로 추락

리스크 관리·효율성 재점검 불가피





국민의 세금을 재원으로 외환보유액을 구성하는 국부펀드인 한국투자공사(KIC)가 올해 상반기 사상 최악의 수익률을 기록하며 40조 원 가까운 손실을 낸 것으로 확인됐다. KIC의 수익성 제고와 안정성 확보를 위해 투자 정책과 운용 전략 전반에 대한 재평가가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양경숙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6일 KIC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KIC의 상반기 총자산 수익률은 -13.83%로 집계됐다. 지난해 말 기준 KIC의 전체 운용 규모는 2050억 달러(약 285조 원)로 6개월간 약 39조 원의 손실이 발생한 것이다.



KIC의 올 상반기 수익률은 2005년 출범 이후 역대 최악이다. 특히 2017년 이후 최근 5년간 2018년(-3.66%)을 제외하면 연간 10% 안팎의 수익률을 기록했지만 올 들어 낸 손해로 최근 2년 수익의 대부분을 날린 것으로 분석된다. KIC는 기획재정부와 한국은행의 자금을 받아 해외 자산에만 외화로 투자한다.

서울 중구에 위치한 KIC 사옥 전경




단순 비교는 어렵지만 해외 투자액이 KIC보다 많은 국민연금의 상반기 수익률이 -8.0%였는데 해외 투자가 전문인 KIC의 수익률이 훨씬 낮은 것도 문제다. 실제로 KIC의 상반기 주식 운용 수익률은 -21.17%로 추락했고 채권은 -14.04%를 기록했다. 국민연금의 해외 주식(-12.59%)과 해외 채권(-1.55%) 운용 수익률에 비하면 월등히 낮다. KIC 전체 운용 자산에서 주식 비중은 약 40%, 채권은 35% 수준이다.

전체 자산의 18%를 차지하는 부동산 및 인프라 등 대체자산 투자에서도 손실이 발생한 것으로 추산된다. KIC는 대체투자의 성격상 반기나 연간 수익률을 집계하지 않지만 최초 투자 이후 지난해 말까지 누적 연환산 수익률이 8.83%였는데 올해 6월까지는 8.61%로 낮아졌다. KIC는 역대급 손실의 배경에 대해 “글로벌 인플레이션과 금리 상승에 따른 경기 침체 우려로 주식과 채권이 동반 하락했다”며 “강달러로 달러 기반 투자기관인 KIC에는 악영향이 더 컸다”고 설명했다.

양 의원은 “KIC는 그간 미흡하고 불투명한 투자 운용 프로세스, 운용 전략, 리스크 관리 등이 문제로 꾸준히 지적됐다”며 "국부펀드의 수익성 제고 및 안정성 확보를 위해 투자 정책, 운용 전략 및 리스크 관리 전반을 조망해 효율성과 안정성이 조화를 이루는 운용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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