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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안펀드 투입에 장기물 진정세 보였지만…"1.6조 1주일이면 바닥, 재원 마련 급선무"

■단기자금시장 여전히 살얼음판

하위펀드 통해 단기CP 위주 매입

국고·통안채 안정국면 돌입했지만

"실제효과 체감까진 1~2주 걸릴듯"

전문가 "채안펀드 효과 높이려면

은행채도 적격담보채권에 포함을"


“현재 채권시장안정펀드 잔액이 1조 6000억 원인데 하루에 3000억 원씩 사들이기 시작하면 일주일도 안 가서 재원이 떨어집니다. 그럼 결국 캐피털 콜(자금 요청)을 해야 하는데 은행채가 막힌 상황에서 사실 재원 조달이 쉽지 않죠.”

24일 국내 한 대형 증권사의 채권 운용 관계자는 “정부가 발표한 ‘50조 원+α’는 시장에 ‘뒷짐 지고 보고 있지만 않는다’는 신호는 줬지만 실제 효과에는 시간이 걸릴 수 있다”고 봤다. 아직 채안펀드 자금 조달에 대한 의구심이 남아 있기 때문이다.





◇“장기물은 일단 진정세…실제 효과 1~2주 걸릴 것”=채안펀드 가동 첫날인 24일 회사채 시장은 아직 썰렁한 투자심리를 확인할 수 있었다.정부 보증을 받은 한국장학재단은 투자자 모집에 성공했지만 ‘AAA’ 한국가스공사와 ‘AA+’ 인천도시공사는 일부 유찰을 겪었다. 한국장학재단은 5년물 400억 원 모집에 500억 원의 자금이 몰렸다. 규모가 크지 않아 투자자 모집에는 어려움이 없었지만 가산금리(스프레드)는 정부보증채 민평 금리에 20bp(1bp=0.01%포인트)를 더한 수준으로 여전히 높았다. 한국가스공사와 인천도시공사 투자 심리는 더욱 냉담했다. 한국가스공사는 경우 2년물이 유찰됐다. 5년물은 200억 원의 주문이 몰려 가까스로 발행을 성사시켰다.

회사채 뿐 아니라 단기물 시장의 분위기 역시 달라지지 않았다. 국고채와 통화안정증권(통안채) 중심으로 정부의 정책 효과에 대한 기대감을 흡수하며 진정세를 보였지만 기업어음(CP) 등 단기자금 시장은 여전히 살얼음판을 걸었다. 이날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전 거래일보다 19bp내린 연 4.305%에 거래를 마쳤다. 금리는 이달 12일(종가 연 4.107%)부터 연일 치솟다 이날 8거래일 만에 하락 전환했다. 10년물 금리 역시 전일 대비 12.9bp 빠진 연 4.503%를 기록했다. 이달 나날이 연중 최고치를 경신하던 20~50년 만기 장기물 금리 역시 일제히 하락하며 소강상태에 접어들었다. 회사채 매도 호가 역시 완화되는 분위기였다. 만기가 5개월여 남은 해태제과식품의 5년 만기 회사채는 4.864%에서 24일 24bp 가산금리가 붙은 5.1%에 거래됐다. 일주일 전 만기가 3개월 남은 LG유플러스 회사채가 122bp, 1년 5개월 남은 SK에너지 회사채가 51bp 등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크게 낮아진 수준이다.



CP 등 단기자금 시장 금리는 이날도 오름세를 이어갔다. 91일물 CP 금리는 전일 대비 12bp 상승한 4.37%로 또다시 연중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크레디트물에 대한 투자심리를 뜻하는 크레디트스프레드는 전 거래일보다 4.6bp 오른 128.7을 기록하며 여전히 투자심리가 위축돼 있음을 보였다. 이날 금융위원회는 채안펀드 가용 재원 1조 6000억 원 중 수백억 원을 하위 펀드를 통해 실제 단기 CP 위주로 매입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한 증권사 채권 관계자는 “실질적으로 자금이 투입돼서 매입세가 강하게 나와주고 거래가 찍히는 것을 봐야 투자자들은 돌아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실제로 이날 오전 한국장학재단과 한국가스공사·인천도시공사가 채권 발행을 위한 입찰에 나섰다.한 증권사 임원은 “시장이 기대감은 큰데 실제 자금이 대규모로 집행될 때까지는 관망하는 분위기”라며 “시장에 40조~50조 원 정도 매물이 나와 있고 월말이 다가와 이번 주는 지나야 상황이 나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은행채, 적격 담보 포함해야”…“한은 역할 할 것”=이날 증권 업계 전문가들 역시 채안펀드나 회사채·CP 매입 프로그램 등은 모두 금융회사로부터 자금을 조달해 재원을 확보하는 조치라는 점에서 유동성 경색 해소에 다소 한계가 있을 수 있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은행 역시 펀드 재원 조성을 위해 은행채 발행을 늘리면서 자금시장에 수급이 어려운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채안펀드 조치의 효과를 높이려면 이달 27일로 예정된 금융통화위원회에서 대출 적격 담보 증권에 은행채를 포함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은행채가 포함되면 은행이 이미 보유한 은행채를 대출 담보로 활용, 한은에서 자금을 조달할 수 있다. 확보된 자금은 채안펀드에 쓸 수 있다. 실제로 김주현 금융위원장도 이날 국회 정무위 종합 감사에 출석해 “정부는 물론 한국은행도 시장 안정화를 위해 현시점에서 할 수 있는 모든 조치를 취할 것으로 이해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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