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인상과 경기 침체에 대출권유 스팸 신고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6%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주식·투자 관련 스팸 신고는 크게 늘어 불안한 경제 상황이 스팸에도 반영되고 있었다.
28일 스팸 차단 애플리케이션 '후후'를 제공하는 브이피(VP)는 3분기 스팸 통계를 발표했다. 3분기 전체 스팸 신고 건수는 744만 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슷했다. 역대 최다 스팸 신고 건수를 기록했던 올 2분기보다는 100만 건 이상 감소한 수치다.
3분기에 가장 많이 신고된 스팸유형은 ‘주식·투자’ 관련으로 342만 여 건을 기록했다. 전체 스팸 중 46%로 전년 동기보다 49% 늘었다. VP 관계자는 “고유가, 고금리 등 영향으로 경기침체가 장기화되면서 불안한 개인의 투자심리를 이용한 스팸이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며 “지난해 3분기 이후 계속해서 건수와 비중이 증가 추세”라고 전했다.
가장 비중이 늘어난 스팸 유형은 ‘불법 게임, 도박’, ‘유흥업소’ 등 불법 유흥 홍보성 스팸이었다. 지난 4월 이후 사회적 거리 두기가 점차 완화되는 분위기 속에서 사행성 게임이나 유흥업소 관련 스팸이 늘어 전분기 대비 약 15% 증가한 108만 건이 신고됐다.
반면 대출 권유 스팸 신고는 130만 여 건으로 전분기 대비 약 33%, 전년 동기 대비 46% 감소했다. 한국은행 기준금리가 지난 5월 1.75%에서 10월 기준 3.0%까지 큰 폭으로 오르며 개인 대출수요가 급격하게 감소한 분위기가 반영된 것으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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