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년 역사를 가진 제약사로서 복제약(제네릭)보단 신약을 개발할 수 있는 기업으로 도약하겠습니다.”
2일(현지 시간) 독일 메세 프랑크푸르트에서 만난 유원상(사진) 유유제약 대표는 “회사가 만든 신약을 미국, 유럽 등에서 직접 발로 뛰며 판매하고 싶다. 내 꿈은 현지에서 영업사원을 채용해 유유제약이 만든 신약을 직접 파는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유 대표는 유유제약 창업주이자 유한양행의 창업주 유일한 박사의 동생인 고(故) 유특한 회장의 손자다. 아버지는 유승필 회장으로 2019년 부친과 함께 회사 공동 대표에 선임된 이후 지난해 5월부터 단독 대표로 회사 경영을 시작했다. 과거 글로벌 제약사 노바티스에서 영업사원으로 5년 간 일하기도 했다.
유 대표의 꿈과는 달리 현재 유유제약이 처한 현실은 녹록치 않다. 후보 물질 발굴, 임상 시험 등 신약 개발에 드는 비용 등을 부담하기엔 자금이 충분치 않다. 지난해 매출 1157억 원에 영업이익 12억 원을 기록했고 순이익은 9억 원 적자를 냈다.
유유제약은 기술수출을 통해 자금 조달에 나설 계획이다. 유 대표는 “적자를 기록했다는 이유로 연구개발(R&D)를 포기할 순 없다”며 신약 개발 의지를 재차 강조했다.
이를 위해 가장 먼저 미국에서 임상 2상을 진행하고 있는 안구건조증 치료제 ‘YP-P10’의 기술수출을 추진할 예정이다. 전임상 결과에 따르면 현재 미국에서 사용되고 있는 안구건조증 약물 ‘리피테그라스트’와 각막 염색 점수를 비교한 결과 YP-P10은 대조군 대비 40%, 리피테그라스트 대비 15%의 개선 효과가 나타났다. 유 대표는 “내년 상반기 YP-P10의 임상 2상 결과가 공개될 예정”이라며 “전임상에서 항염증 효과가 확인된 만큼 기술수출을 통해 신약 개발 자금을 만들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여기에 더해 유 대표는 전립선비대증 치료제 ‘두타스테리드’에 탈모 적응증을 추가해 미국과 유럽에서 임상을 진행할 계획이다. 탈모 시장을 공략해 안정적인 현금 흐름을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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