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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터 일침] 예순 넘긴 '나홀로' 사장님, '척추관협착증' 주의하세요

■ 왕오호 목동자생한방병원 병원장

시니어 자영업자, 퇴행성 변화로 척추질환 위험 증가

허리 뒤로 젖힐 때 통증·다리 저린감 등이 특징적 증상

추나요법·약침·한약 등 한방 보존치료 시도할 수 있어

11일 서울 성수동에 오픈한 GS25 편의점의 플래그십 스토어 '도어투성수'(DOOR to seongsu)를 찾은 시민들이 매장을 둘러보고 있다. 연합뉴스




#정년퇴직 후 편의점을 창업하며 자영업자의 길로 뛰어든 한씨(64). 재고 정리부터 상품 진열, 매장 청소 등 신경 써야 할 일이 한두 가지가 아니다. 아직 모든 게 어색한 초보 사장이지만 매출이 높은 날에는 뿌듯한 보람이 샘솟는다. 하지만 이따금씩 찾아오는 원인 모를 허리 통증이 한씨를 괴롭혔다. 고질병이었던 다리 저림도 심해지더니 언제부턴가 조금만 서서 일해도 힘이 빠졌다. 최근엔 자려고 누우면 다리에 터질 듯한 통증에 잠을 설치기도 했다. 참다못해 병원을 찾은 한씨는 ‘척추관협착증’ 진단과 함께 수술을 권유 받았다. 하지만 적지 않은 나이와 장기간 편의점을 비우기가 부담스러웠던 한씨는 수술을 보류하고 한방 보존치료를 받아 보기로 결심했다.



은퇴 후 창업 전선에 뛰어든 60세 이상 시니어 자영업자가 급증하는 추세다. 전국경제인연합회에 따르면 지난해 60세 이상 자영업자는 193만3000명으로 2017년 대비 21.4%나 증가했다. 이들 중 87.2%는 고용원이 없는 ‘나 홀로’ 자영업자였다. 60세 이상 자영업자 10명 중 9명이 혼자서 모든 일을 부담하는 것이다.

나이가 들어서도 일을 지속할 수 있다는 건 행복한 일이지만 척추 건강에는 좋지 않은 영향을 줄 수 있다. 본격적인 퇴행성 변화가 시작돼 척추 주변 근육과 인대가 약해지는 시점인 만큼 육체 노동이 반복될수록 척추 질환의 위험도 커지기 때문이다.

시니어 자영업자가 특히 주의해야 할 척추질환 중 하나로 척추관협착증을 들 수 있다. 척추관협착증은 척추의 퇴행으로 척추 중앙에 있는 신경 통로인 척추관이 좁아지면서 발생하는 질환이다. 좁아진 척추관은 신경을 압박해 허리 통증, 다리 저림 등 다양한 증상을 일으킨다. 심한 경우 통증 때문에 허리를 굽힌 채 다니게 되고 다리에 힘이 풀려 보행에도 어려움이 생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지난해 60세 이상 척추관협착증 환자는 151만2652명으로 전체 환자의 약 87%에 달했다.

척추관협착증은 증상의 호전이 더딘 탓에 최대한 빨리 발견해 적극적인 치료에 나서는 것이 중요하다. 허리를 뒤로 젖힐 때 통증이 느껴지거나 보행 시 다리가 저리고 터질 듯한 통증이 있다면 척추관협착증을 의심하고 조기에 전문의를 찾아 정확한 진료에 나서야 한다.



한방에서는 척추관협착증 치료를 위해 추나요법과 침·약침 치료, 한약 치료 등 통합적인 한방 보존치료를 실시한다. 먼저 추나요법으로 어긋난 척추의 위치를 바로잡고 좁아진 척추관을 넓혀 신경이 받는 압박을 줄인다. 침 치료는 경직된 척추 주변 근육과 인대를 풀어주고, 순수 한약재 성분을 인체에 무해하게 정제한 약침 치료는 신경 압박으로 생긴 염증을 개선하고 손상된 신경 조직 재생을 돕는다.

한약 치료의 척추관협착증 치료효과는 객관적인 연구결과로 입증된 바 있다. 자생한방병원 척추관절연구소가 최근 SCI(E)급 국제학술지 '산화의학과 세포 수명'(Oxidative Medicine and Cellular Longevity)에 게재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한방 척추 보존치료에 널리 쓰이는 한약 청파전H의 주요 약재인 천수근이 세포 보호와 염증 억제, 운동능력 개선에 뛰어난 효과를 보이는 것으로 확인됐다.

연구팀은 쥐의 척수세포를 분리 배양해 천수근의 세포 보호효과를 분석했다. 척수세포에 황산철을 이용해 척추관협착증과 유사한 세포사멸 상황을 유도한 뒤 천수근을 투여한 결과 농도에 비례해 세포 생존율이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쥐의 척추에 생체 실리콘을 삽입해 척추관협착증을 유발시킨 후 천수근의 효과를 살피는 동물실험을 진행한 결과, 천수근을 많이 투여한 쥐일수록 척추의 염증 반응이 억제됐고 운동능력도 개선됐음을 확인했다.

척추관협착증은 보존치료와 함께 예방과 관리가 중요하다. 일하면서 최대한 허리를 굽히지 않고 바른 자세를 유지하는 것은 기본이다. 무거운 물건을 들어 올리는 것을 자제하고, 혹여 물건을 들 때에는 반드시 무릎을 굽힌 뒤 몸과 물건을 밀착시켜 하체의 힘을 이용해 일어나도록 해보자. 가벼운 걷기 운동과 근력 운동을 꾸준히 병행하다 보면 척추 주변 근육 강화에 도움이 될 것이다. 허리에 가해지는 하중을 줄이기 위해서는 적정 체중을 유지하는 것이 좋다.

은퇴 후 새로운 도전을 위해서는 건강한 신체 능력이 뒷받침돼야 한다. 척추 건강을 스스로 돌아보며 신체의 기둥인 척추를 바로 세우도록 하자. / 왕오호 목동자생한방병원 병원장

목동자생한방병원 왕오호 병원장. 사진 제공=목동자생한방병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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