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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與지도부에 “빈살만과 엑스포 언급 없어”…野 "협치포기"

윤석열 대통령이 25일 오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오석준 대법관에 임명장을 수여한 뒤 이동하고 있다. 사진=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




윤석열 대통령이 25일 국민의힘 지도부와의 200분 간의 만찬에서 “빈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와 엑스포에 대한 언급이 없었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 제기된 ‘네옴시티·원전 건설사업과 2030 부산세계박람회(엑스포)개최를 맞교환 했다’는 빅딜설에 재차 선을 그은 것이다. 이번 회동에서는 예민한 정치·사회 현안에 대한 언급을 자제하고 당 인사들에 격려와 덕담을 주고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27일 정치권에 따르면 이틀 전 한남동 대통령 관저에서 열린 여당 지도부와의 만남에서 윤 대통령은 빈살만 왕세자와의 회동을 언급하며 만찬을 시작했다.

한 만찬 참석자는 “(사우디와 맺은 26건) 계약·양해각서(MOU) 체결을 이야기 하시며 엑스포 이야기가 나왔다”며 “우리나라와 사우디가 2030 엑스포 유치에서 경쟁 관계인데, (대통령은) 엑스포 유치에 대해선 빈살만과 아무 말씀도 없으셨다고 말했다”고 설명했다. 이 인사는 “윤 대통령이 친근감을 표시하기 위해 빈살만 왕세자와 따로 관저에서 회담을 가졌다고 이야길 하셨다”며 사우디가 40조 원에 이르는 대규모 투자 보따리를 푼 배경에 대해 “사우디가 한국의 방산, 원전, 건설 기술력을 높게 평가하는 것이 좋은 성과로 이어졌다고 생각하는 것 같았다”고 전했다.



또다른 참석자는 “빈살만 왕세자가 ‘사우디가 아시아 최강 축구팀’이라는 자랑을 했다고 전했다”며 “빈살만 왕세자가 놀랄까 개들을 경호동으로 옮겼다는 에피소드도 말씀하셨다”고 했다.

‘정진석 비대위’와의 첫 회동인 만큼 10·29 참사, 예산안 처리 등 현안에 대한 언급을 피하고 여당 지도부의 노고를 치하하는 분위기였다고 복수의 참석자들이 전했다. 한 참석자는 “성일종 정책위의장이 화물연대 파업과 관련한 보고를 하려고 하자 ‘원칙대로 하면 된다’고만 답했다”면서 대통령실이 예고한 업무개시명령 등 법적 조치에 동조한다는 취지로 말했다고 설명했다. 이 인사는 “바깥에서 보는 것처럼 현안에 대한 논의가 오가지 않았다”며 “오랜만에 만난 사람들이 회포를 푸는 것처럼 편안한 분위기였다”고 말했다.

어려운 시기인 만큼 당정의 의기투합이 중요하다는 당부도 남겼다. 한 참석자는 “경제가 어려운 상황이니 당정이 열심히 정도가 아니라, 엄청난 노력을 하지 않으면 이 난국을 넘기 어렵다고 생각한다는 말씀을 하셨다”며 “여당에 협조를 말씀하셨지만 특정 사안에 대한 요청은 없으셨다”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은 여당 지도부와의 만찬에 대해 “협치를 포기한 정부·여당의 한가한 비밀 만찬이 한심하기만 하다”고 혹평했다. 서용주 민주당 부대변인은 전일 “한마디 말조차 취재를 불허한 만찬 회동은 불통과 독선으로 점철된 그들만의 국정운영을 보여준다”며 “엄중한 국가 위기 상황에도 한가하게 수다를 떠는 정부와 집권여당의 태도는 기가 막힌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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