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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LNG도 맹추격…올 점유율 17%P 쑥

[인력 씨마른 K조선]

韓 주문포화 틈새 파고들어 확대

글로벌 물량 163척 중 45척 수주

고부가 선종시장 잠식 우려 커져

현대중공업이 건조한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이 운항하고 있다. 사진 제공=현대중공업






중국이 국내 조선 업계가 독점하던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시장에 무서운 속도로 파고들고 있다. 국내 업계는 수주할 수 있는 물량이 가득 차 있어 고부가가치 선종 시장을 중국에 잠식당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15일 시장조사 기관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중국 조선 업계는 올해 1~11월 LNG선을 45척 수주했다. 같은 기간 세계에 발주된 전체 물량은 163척으로 중국의 수주 점유율은 30%에 육박한다. 지난해 기준 중국의 LNG선 수주 점유율이 10%에 머무른 점을 고려하면 급격한 성장세다. 국내 조선 3사는 지난달까지 116척의 수주 실적을 올리며 1위를 지켰지만 점유율은 90%에서 71%로 하락했다.

LNG선은 고도의 기술력이 요구되는 고부가가치 선박이다. 운송 중 LNG가 기체로 소실되는 양을 최소화하기 위해 영하 163도 이하로 온도를 유지해야 하고 이를 위해 단열재를 사용하는 등 제작 과정이 까다롭다. 이 때문에 앞선 조선 기술을 확보한 국내 업계가 사실상 수주를 독점해왔다.



하지만 올 들어 한국의 추가 수주 여력이 부족해지자 중국이 틈새를 파고들며 LNG선 시장에서 입지를 넓히고 있다. 일반적으로 LNG선은 계약부터 인도까지 3년 정도가 걸리는데 국내에서는 이미 도크가 가득 찬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조선사들이 2026년 후반이나 2027년 초반에 인도할 물량까지도 수주를 받아 추가 주문을 받기에 한계가 있다”며 “단기간 내에 배가 필요한 선사들이 중국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낮은 가격 역시 중국 업계의 경쟁력이다. 국내 조선 3사는 LNG선 한 척을 계약할 때 약 2억 3000만 달러(약 3000억 원)를 받는데 중국 업계는 2억 달러(약 2600억 원) 남짓한 수준에서 계약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의 LNG선 건조 역량도 높아지고 있다. 지난해만 해도 후둥조선만 대규모 LNG선을 만들 수 있었지만 올해 들어 다롄조선과 쟝난조선도 수주전에 합류했다. 장쑤조선소도 4척의 LNG선 수주를 협상 중이다. 건조 역량을 바탕으로 LNG선 이외 친환경 선박도 수주하기 시작했다. 양쯔장조선은 세계 2위 해운사인 스위스 MSC로부터 12척의 LNG 이중 연료 추진선을 수주하는 데 성공했다.

향후 중국의 LNG선 수주는 갈수록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 선사들이 대량으로 중국 조선소에 LNG선 물량을 줄 가능성이 높고 내년 예정된 50여 척 규모의 카타르 LNG선 2차 수주전에서도 많은 물량을 가져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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