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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Z 도장인력 20% 불과…조선산업 '조로화' 심각

■조선해양플랜트 보고서

전체 2030 근로자도 34%에 그쳐

장기간 숙련 필요…조선 미래 비상





한국 조선 산업의 미래를 이끌어갈 MZ세대(1980~2000년대 초반 출생자) 생산 인력이 조선소에서 대거 이탈하고 있다. 특히 핵심 공정인 도장 인력의 경우 ‘2030세대’ 비율이 10명 중 2명꼴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숙련도가 매우 중요한 조선 산업에서 장기간 기술을 익혀야 할 2030세대가 빠져나가고 조선소 내 고령화가 빨라지면서 우리 조선업의 중장기 미래도 불투명해지고 있다.

29일 조선해양플랜트협회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근무 중인 국내 선박 도장 인력 2786명 중 20대는 132명으로 전체의 4.7%, 30대는 428명으로 15.4%를 차지해 2030 근로자 비중은 20% 수준에 그쳤다.



반면 40대에서 60대 이상 근로자들은 2226명으로 전체의 80%에 달했다. 특히 50대 이상이 41.5%로 조선소 생산직 고령화가 본격적으로 시작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실제로 지난 7년간 전체 조선 업종 내 고령화도 빨라지고 있다. 조선업 전체 연령별 종사자 중 2030세대의 비중은 2015년 말 49.9%에서 지난해 말 34.1%로 15.8포인트 급감했다. 반면 40대는 같은 기간 7.8%포인트 증가한 34.8%를 기록했고 50대 역시 19.5%에서 24.6%로 5.1%포인트 늘어나며 조선소 고령화가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다. 문제는 도장공처럼 수년간 기술을 배워야 하는 조선업 핵심 인력들이 이탈하고 있다는 점이다. MZ세대의 조선소 이탈은 코로나19 기간에 배달라이더 등 플랫폼노동 수요가 빠르게 증가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2030세대 생산인구 감소와 제조업 기피 확산도 조선소에서 MZ세대가 사라지는 이유로 꼽힌다.

김영훈 경남대 조선해양시스템공학과 교수는 “용접이나 도장 등은 숙련도에 따라 선박의 품질이 좌우되는 공정이라 2030세대 인력 부족은 나중에 심각한 문제가 될 수 있다”며 “조선사들은 적은 인력으로도 고품질의 선박을 건조할 수 있게 생산 공정 자체를 혁신해야 하는 숙제를 안게 됐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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